환경보호단체 녹지화 지지
주택소유주등 신·개축 추진
LA 시청을 중심으로 북동쪽에 있는 마운트 올림푸스나 패러다이스 힐, 엘 세레노, 로즈힐스 주변의 미개발 부지들을 영구 녹지대화 시키려는 최근의 규제와 압력에 대한 기존 주택소유주나 땅 주인들의 반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시청에서 겨우 10마일 반경에 속해 있는 이들 언덕이나 계곡 지역은 가로등도 거의 없고 좁은 산길에 지어진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농촌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LA시에 남은 마지막 미개발 지역의 한 부분인 이 곳도 이제는 개발붐에 따른 찬반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개발 여부를 둘러싼 크고 작은 싸움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2004년 가을 환경보호단체가 이 지역 전체의 주택건설 등 개발을 엄격히 규제하는 개발제한 조례안을 내고 시의회를 압박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첨예화 됐다.
개발제한 캠페인은 당시 시의원이었던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현 시장의 지지와 환경보호자들의 전폭적 지원을 얻어냈고 그렇지 않아도 엄격했던 건축허가가 거의 떨어지지 않게 됐다.
그러자 지역 주택소유주들이나 부지 소유주들이 “좋은 주택을 새로 짓지도 못하고 투자용 땅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반대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개발제한 조례안이 주택건설이나 디자인은 물론 사소한 개수나 보수 때의 모든 것을 막고 있음을 알고 격분, 주민들의 서명을 모아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개발업자들도 정치 지원세력을 규합하여 개발제한에 맞섰다.
결과 환경보호단체측의 개발 엄격규제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개발저지 방법을 바꿔서 이번에는 이 지역에 많은 검은 호두나무, 웨스턴 시카모어, 가주 참나무와 가주 월계수 등 4가지 나무를 남가주 토착수목으로 규정하고 보호하는 안을 대신 내놓았다. 허가 없이 이들 나무를 자르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 위반시 벌금형과 실형으로 처벌하는 조례안은 지난주 시의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개발사나 토지 소유주들도 LA시의 주택수요 급증이나 건축 규칙의 형평성 등 여러 가지를 동원하여 지역 개발의 당위성 주장을 강력하게 펴고 있으며 또 선거직 공직자들도 그에 가세하고 있어서 개발 논쟁은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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