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클로저 규지 후지카와(24)가 9회말 2사 만루에서 미국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때린 공이 숏스탑 무네노리 가와사키(오른쪽)와 2루수 쓰요시 니시오카 사이로 빠져나가 결승타가 된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본의 왕정치 감독이 심판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이 석연찮은 판정 논란 끝에 일본을 힘겹게 따돌리고 2라운드 첫 승을 올렸다.
미국은 12일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전) 1조 첫 경기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끝내기 안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일본이 게임을 도둑맞았다”는 오심논란을 불러일으킨 한판이었다.
8회초 1사 만루의 상황에서 일본의 이와무라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3루주자 니시오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왕정치 감독을 비롯해 일본 벤치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곧바로 믿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주심이 니시오카가 좌익수 랜디 윈이 공을 잡기 전에 출발했다는 미국측의 항의를 받아들여 일본의 득점을 곧바로 취소시킨 것. 미국 출신 메이저리그 심판인 밥 데이비슨 주심은 2루심의 리터치 세이프 판정에도 불구하고 아웃을 선언했다.
슬로우비디오는 3루 주자 니키오카가 좌익수가 볼을 잡기 전에 홈으로 뛰었다고 정확하게 판단할만한 증거를 제시하기 못했고 결승점이 될 수도 있었던 득점이 판정으로 날아간 일본은 억울하기만 했다.
일본은 이날 1회초 선두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2회에는 2사 2, 3루에서 니시오카 스요시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반격에 나선 미국은 힘으로 밀어붙였다. 2회말 선두타자 치퍼 존스가 일본 선발 우에하라의 투구를 두들겨 솔로홈런을 날린 데 이어 6회 데릭 리가 다시 투런홈런을 쏴 올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데릭 지터(뒤)가 결승타를 친 미 대표팀 동료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축하해주고 있다.
미국은 9회말 공격에서 버논 웰스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후, 상대 실책과 몸 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천금같은 찬스를 맞았다. 이 때 타석에 나선 켄 그리피가 주니어가 높은 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4번 로드리게스가 2루를 뚫은 끝내기 안타를 날려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한편 푸에르토리코에서 벌어진 2조 2라운드에서는 아마 최강 쿠바가 프레데릭 세페다와 아리엘 페스타노의 홈런포를 앞세워 강호 베네수엘라를 7-2로 제압했다.
밤 경기에서는 푸에리토리코가 세계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도미니카 공화국을 7-1로 완파했다.
<백두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