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직 <내과전문의>

의학의 발전으로 심혈관 질환 및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있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해서 증가하는 질환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기관지 천식이다. 미국 내에서 천식의 유병률과 사망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특히 흑인 및 히스패닉 등 소수 민족들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이들 소수 민족들이 도시에 많이 몰려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예방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은행에 근무하는 30대 초반의 남성인 전모씨는 일주일 전에 감기에 걸린 후에 계속되는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이틀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던 전씨는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했으나 일시적으로 숨쉬기가 호전되었을 뿐이었다. 전씨는 기침과 흰 가래가 끊임없이 나왔고 걸을 때 호흡곤란이 심했다. 또 가슴이 뻐근하게 눌려오는 느낌을 받았고 천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전씨는 3년 전에 천식이라는 진단을 처음 받았는데 이후 감기가 걸릴 때마다 천식증상이 재발했다. 기관지 천식으로 항상 기관지 확장제를 휴대하고 다녔고 스테로이드 흡입제는 복용하고 있지 않았다. 가족 중에 천식환자는 없었고 담배나 술은 즐기지 않았다.
검진상 정상 혈압에 맥박은 분당 100회, 호흡수도 분당 18회로 빨랐다. 전씨는 육안으로 볼 때 호흡 곤란이 보였고 청진상 천명이 심했으며 혈중 산소 농도는 93%로 낮아 있었다. 가슴 엑스레이 검사는 정상이었고 폐기능
검사상 폐기능이 현저하게 줄어져 있었다. 전씨는 병력과 증상 및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천식이 악화된 것으로 진단하고 스테로이드 제재와 항생제, 기관지 확장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호흡기 증상이 더 악화되면 주위 응급실로 가도록 했다. 전씨는 3일 후 증상의 호전을 느꼈고 일주일 후에는 기침 및 호흡곤란이 사라졌다.
기관지 천식은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기도가 과민하게 반응해서 염증이 유발되고 기관지가 좁아지는 만성 폐질환을 말한다. 천식을 유발하는 인자는 집 먼지나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담배 연기 등 각종 앨러지 증상을 유발하는 인자와 유사한데 집안의 바퀴벌레도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도 흔한 천식 유발인자이고 감자나 새우, 맥주, 와인 등 아황산염(sulfite)이 포함된 음식이나 해열제로 흔히 복용하는 아스피린, 모트린 같은 약물도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의 치료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발인자를 잘 알고 피하는 것이 좋다. 천식은 단계별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천식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는(persistent asthma) 흡입성 스테로이드제를 끊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는 조기에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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