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손 작 ‘술에 취한 아버지’(Drunken Daddy·2005).
화폭서 나누는 팬터지+현실세계의 대화
마치 동화속으로 빠져드는 듯…
4월19일까지 웨스트 LA GR2
아크릴화 60여점 전시… 대부분 팔려
캐릭터 디자이너 지나 손은 독일의 동화작가 그림형제를 연상시킨다.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신비한 소녀, 돌고래 소년과 상어에게 쫓기는 아버지, 빨간 토끼 소녀 등 그녀의 작품들을 쳐다보노라면 마치 그림동화를 보는 듯하다.
18일부터 웨스트LA의 GR2 (2062 Sawtelle Bl)에서 열리고 있는 그녀의 개인전 ‘슬로우 스토리’(Slow Stories)는 팬터지 세계와 현실 세계가 나누는 함축적이면서 일반적인 대화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인디 락 밴드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의 티셔츠와 배지를 디자인하느라 바빴다는 그녀가 이번 전시에 선보인 신작은 나무와 종이 위에 그린 아크릴화 60여 점.
전시회가 개막된 지 한 주가 지났을 뿐인데 그녀의 작품 옆에는 ‘팔렸음’을 알리는 빨간 스티커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판매가도 900달러부터 40달러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작품은 7점에 불과하다.
상명대 그래픽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도미해 칼아츠(CalArts)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녀는 어려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피아노를 잘 치기엔 그녀의 땅딸막한 손가락이 항상 말썽을 부렸고, 보다못한 부모님이 피아노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게 좋겠다고 권유하면서 디자이너가 됐다.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다가 지치면, 동화를 쓰고 티셔츠 디자인을 하고 또, 동물 박제나 벽화를 그린다”는 그녀는 티셔츠 디자이너로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로 제법 유명하다. 2년 전 런칭한 캐주얼 브랜드 ‘미시카’(MISHKA)의 티셔츠 디자인을 담당했고, 아트 앤 패션 협력업체 ‘포키토’(Poketo)가 판매하는 티셔츠와 비닐지갑, 가방에는 그녀의 디자인이 자주 등장한다. 또, 지난해 PBS방송의 3D애니메이션 ‘줄라 패트럴’(The Zula Patrol)에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전시활동도 활발해 영국 브리스톨에서 열렸던 그룹전 ‘로얄 젤리’(Royal jelly·2005) 참가, 시애틀 슈만시 개인전(Schmancy·2004) 등 매년 5∼8회의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지나 손 개인전 ‘슬로우 스토리’(Slow Stories)는 4월 19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310)445-9276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