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를 마친 피아니스트 김성은(가운데)이 콩쿠르 설립자 버지니아 웨링(왼쪽)과 대회장 토니 로즈와 함께 웃음짓고 있다.
아름답고 완벽한 연주
청중들 기립‘앙코르’
지난 5일 LA 한인타운에서 110마일 떨어진 팜스프링스 아트뮤지엄 아넨버그 디어터에는 한 한인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내년 버지니아 웨링 피아노콩쿠르의 대회장인 토니 로즈는 “저와 저의 아내는 작년 결선에서 그녀의 연주를 듣는 순간 ‘She is it!’(바로 이 사람이다!)라며 둘 다 그녀의 우승을 점쳤지요. 오늘 다시 그녀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습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렇게 433석 극장을 가득 채운 청중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슈만 ‘데이빗 번들러탄즈 5번’ 슈만-리스트 ‘헌정’,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작품번호 36’ 등을 아름답고 완벽하게 연주해낸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버지니아 웨링 피아노콩쿠르의 대상수상자 한인 김성은씨다.
이 피아노콩쿠르는 미국의 유명한 밴드리더 프레드 웨링의 미망인으로 그녀 자신이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유명했던 버지니아 웨링 여사가 주축이 되어 1978년 시작됐는데, 심사과정이 엄격하고 공정하기로 이름나있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 콩쿠르에 지난해 22개국 96명의 피아니스트들이 참가했다. 3개 부문(5-12세, 13-17세, 18-35세)에서 열띤 경연이 펼쳐졌고, 브람스의 ‘콘체르토 b플랫 작품번호 83’을 연주한 한인 김성은씨가 18-35세 장년부 대상을 차지했었다.
1시간20여분간 이어진 그녀의 연주에 관객들은 전원 기립하여 ‘앙코르’를 외쳤고 그녀는 스크리아빈(Scriabin)의 ‘프렐류드 10번 작품번호 11’을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 연주회에 이어진 리셉션에서 만난 그녀는 관객들의 열띤 반응에 여전히 흥분된 모습이었다. 그녀는 버지니아 웨링 단체 후원으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인터내셔널 챔버 앙상블과 협연하고 스페인에서 독주회를 여는 등 세계로 무대가 넓어졌다고 밝혔다.
그녀가 2부 첫 곡으로 연주했던 슈만-리스트의 ‘헌정’은 슈만이 그의 부인 클라라에게 사랑으로 선사한 곡이었는데, 그녀는 “제 마음속의 감사와 사랑을 담아 이 지역 주민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 웨링 피아노콩쿠르는 특히 한인 참가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작년에는 전체 참가자의 50% 정도가 한국에서 왔거나 미주 한인들이었다. 내년 3월24일부터 4월1일까지 열리는 대회에는 5-12세와 13-17세 두 부문으로 나뉘어 경연이 있게된다. 버지니아 웨링 피아노콩쿠르에 관한 문의는 (760)773-2575 또는 www.VWIPC.org로 하면 된다.
황 나미<팜스프링스 커넥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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