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으로 독특하고 특별하게....
자기 이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너무 흔한 이름이라서 싫기도 하고 또 자기 이름에서 특정한 직업이나 특정한 인간형의 분위기가 떠올라서 싫어하기도 한다. 한편 이름이 좋아서가 아니라도 너무나 자신감에 넘쳐서인지 말끝마다 ‘나, OO가 말이야’하면서 꼭 자기이름을 붙이
는 사람도 많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한국 이름이냐 미국 이름이냐로 또 한바탕 이름 논(論)이 벌어지곤 한다. 며칠 전 어느 모임에서, 이민 올 때 한국서부터 미국이름을 조지(George)라고 정하고 왔는데 여기 와서 한국 사람들한테 자기를 소개할 때 자신의 성(姓)을 뒤
에 붙여 함께 부르자니, 뜻이 이상해져서 결국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나 웃었는지....
선생님들이 수업 첫 시간에 내 이름을 외워버리시기 때문에 그 흔한 땡땡이나 대리 출석 같은 것을 못해 본 나의 이름 역시 에피소드가 많은 이름이지만...한글로는 곡선이 전혀 없기 때문에 쓰기에 편하고 디자인을 해놓으면 기하학적인 세련된 맛이 나서 나는 내 이름을 무척 좋아한
다.
랄프 로렌, 앤 클라인, 부르기도 어려운 타미 힐피거라든가.. 남의 이름이 든 생활용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미국사회 풍토를 보면, 그 흔한 제임스나 마이클이나 제니퍼...란 이름으로 무척 개인화(Personalize)하기를 좋아한다. 1960년대 자기 집 부엌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여 메일오더(Mail Order)의 선구자로 알려진 릴리안 버논(Lilian Vernon)여사는 틴 에이저들이 좋아하는 벨트 바클에 이름을 새겨준다는 광고를 내자 주문이 쇄도했으며 그 후 핸드백이며 사진틀이며 다른 생활용품에도 이름을 새겨주는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시켰다고 한다.
개인화(Personalize)를 원하는 일반의 욕구를 일찍이 눈치 챈 것이었다.
미국사람들은 브리프 케이스나 팬이나 수첩, 행커치프 등에 이름을 새기고 자기 이름을 인쇄한 편지지나 카드를 만들어두고 사용하는가 하면, 잠옷과 집에서 쓰는 타올, 또는 슬리퍼에도 이름 약자를 새긴다. 그 만큼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아닌가 한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이름을 인쇄한 편지지를 만들어 선물하는 부모들을 많이 봤다. 자신의 이름이 인쇄된 종이에라면 아무렇게나 쓰지 않을 것이고 그만큼 자신의 권위를 지키는 마음 자세를 어릴 때부터 갖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자기 이름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나를 가장 나이게 하는 것은 자신의 이름보다 더 분명한 것이 없다. 자신이 이름 석자(또는 두자)를 써놓고 가만히 들여다보자. 글자의 의미와 글자의 조형적인 모양으로, 흔한 이름이건 이상한 이름이건,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만들어져있는 수십 가지의 다른 글자 형태들을 여러가지로 대입해보면서 나의 이름을 멋지게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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