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비누 없을때 편리
충분히 손 적실 정도
넉넉히 덜어 사용해야
비누와 물로 닦을 수 없을 경우 빨리 손을 소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젤이나 폼 형태의 인스턴트 핸드 새니타이저가 대중화되고 있다. 저명 브랜드 것이건 제네릭이건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병원, 학교, 탁아소 복도는 물론 유람선에까지 비치되어 많은 제품들이 비치되어 손에서 입으로 병균이 퍼지지 않도록 한번 더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알콜을 기반으로 한 이들 제품을 겉보기에는 더럽지 않은 손에 문질러 사용했을 경우 특히 위와 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병균 차단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서너개가 나와 있다.
그런데 신생전염병학회지 이달호에 실린 논문은 핸드 새니타이저는 성분중 알콜 함량이 최소한 60% 이상 들어있는 것을 사야 병균을 죽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촉구되고 있다. 표시된 성분중 ‘에틸 알콜’이건 ‘에타놀’이건 ‘아이소프로파놀’이건 알콜 성분이 60~95%는 돼야 하며 그보다 적으면 안된다고 콜럼비아대학 간호대학의 일레인 라슨 교수는 강조하고 있다.
이 사실은 이스트 테네시 주립대학에서 생물학을 수강하던 학생들이 한 실험 결과 밝혀진 것이다. 학생들에게 그냥 물로만 씻은 손, 비누로 거품내서 닦고 물로 헹군 손, 에타놀 함량이 62%인 병원에서 사용하는 폼 타입 핸드 새니타이저로 닦은 손, 그 과목을 가르치던 교수의 부인이 동네 할인점에서 산 젤 타입의 새니타이저로 닦은 손을 배양판에 찍게 한 다음날 살펴보니 놀랍게도 가게에서 산 새니타이저로 씻은 손을 찍은 곳에 형태도 뚜렷하게 박테리아들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당장 레이블을 봤더니 그 제품의 에틸 알콜 함량은 고작 40%였다.
곧 이어 공식적인 연구를 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알콜성분 부족이 문제였임이 확인됐다. 알콜이 부족하면 병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젤에 묻어서 박테리아가 손 전체로 퍼진다.
연방질병통제및예방센터는 20 02년부터 의료종사자들에게 손이 눈에 띄게 더럽지 않으면 다른 환자를 보기 전에 정규적으로 비누와 물이 아니면 질 좋은 새니타이저로 손을 닦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2005년 10월에는 연방식품의약국이 임명한 위원회도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이 알콜기반 핸드 새니타이저 사용권장 여부를 논의했다. 그 결과는 이달에 나올 예정인데 그 모임에서 전염병통제전문가협회를 대표한 태미 런드스트롬 박사는 요즘은 집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사람이 많은데 물과 비누로 손을 닦지 못할 경우에 그보다는 못하더라도 핸드 새니타이저만큼 중요한 비품이 없다고 말했다.
연방 질병통제및예방센터 지침에 따르면 핸드 새니타이저는 알콜 함량이 60% 이상인 제품을 손 전체를 푹 적실 정도로 넉넉히 덜어낸 다음에 완전히 마를 때까지 비비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이다. 10~15초 이내에 다 말랐다면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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