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매튜가 인도의 코친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미국에 있는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인도의 석박사학위자
수학등 고교·대학과목
인터넷이용 화상교습
미국튜터링보다 저렴
매서추세츠주 웰즐리의 자기 집 지하실 컴퓨터 앞에서 화학책을 뒤적이고 있는 아시시 샤마(16)를 가르치는 튜터 조지 매튜는 화학 석사학위 소지자다. 미국 회사 소속이긴 하지만 매튜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곳은 인도 남부에 자리잡은 코친이라는 도시다. 초고속 인터넷 접속과 컴퓨터 화면에 화학 공식을 그려 보여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덕분에 매튜는 거리로는 8,000마일, 시간으로는 12시간이 떨어진 곳에서 일대일 개인지도를 할 수 있다.
싼 값에도 기꺼이 일하겠다는 수학 및 과학자가 수십만명이라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같은 굴지의 대기업들이 일찌기 사무실을 차리고 있지만 이제는 인도의 두뇌를 미국 학생들의 뒤떨어진 과학 및 수학 실력 보충에도 이용하겠다는 사업가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과외수업용으로 각 주에 거금을 제공하는 연방 ‘노 차일드 레프트 비하인드’ 법의 혜택을 희망하며 회사를 설립하는 이들이다.
인도계 2세인 비크램 로이가 지난해 11월에 시카고에 설립한 ‘스터디로프트 닷 캄’은 벌써 미국 학생 5,400명을 인도의 방갈로레에서 지도하고 있다. 아시시 샤마가 화학 개인지도를 받는 것은 ‘스터디로프트’의 경쟁사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그로잉 스타즈’다. 2002년에 인도에서 이주한 비주 매튜가 만든 이 회사는 현재 미국 학생 400여명을 지도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인도에 흔한, 영어를 하는 저가의 고급 인력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다. 미국에서 인터넷 튜터링을 제공하는 ‘실반 러닝 센터’는 시간당 47~52달러, 고교및 대학과목을 인터넷으로 개인지도하는 ‘스마팅킹 닷컴’은 시간당 35달러지만 ‘스터디로프트’는 18달러, ‘그로잉 스타즈’는 8시간에 200달러 또는 한 시간에 25달러면 된다. ‘그로잉 스타즈’와 ‘스터디로프트’는 강사들 대부분이 해당 과목의 석, 박사고 교육학 학위를 가진 사람도 많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지는 못하지만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인터넷 연결이 잘되면 튜터와 학생이 리얼타임으로 이야기하고 태블릿에 펜으로 써가며 배울 수 있는 융통성을 부모들은 환영한다. 아이를 어딘가로 데리고 가거나, 튜터를 집으로 오게 하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다는 것이다. 인도식 영어 액센트가 조금 문제긴 하지만 계산을 많이 하는 수학 같은 과목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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