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하락에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현물시장이 연일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현물 브로커들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금 25년, 은 22년만에 최고가 경신
달러가치 하락에 현물시장 상종가
현물 시장이 심상찮다. “금이든, 은이든, 아연이든, 구리든, 원자재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다 좋다”는 한 투자자 말처럼 종류를 가리지 않고 폭등세다.
6일 금 선물 가격은 600달러를 돌파해 25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선물 역시 22년만에 12달러를 상향 통과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 인도분도 87센트 상승한 배럴당 67.94달러로 2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20달러(1.2%) 상승한 온스당 599.70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980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금 선물은 이날 정규시장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9.4달러 상승한 온스당 601.90달러까지 상승, 198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0달러(20%) 급등했다.
은 선물 5월물 종가는 34센트 오른 12.04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2.055달러로까지 올랐다. 구리 5월물도 장중 파운드당 2.649달러로 올라 사상 최고를 경신한 끝에 5.05센트(2%) 상승한 2.64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구리는 30%, 아연은 48%, 설탕은 21%가 뛰었다. 5년 최고치를 매일 뛰어넘는 나스닥지수가 올해 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직 상승이다.
금을 포함한 현물 가격이 급등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달러화 약세 전망 때문이다. 미국은 상대적 고금리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투자금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금리 인상 행진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달러 자산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대체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그 대상이 금을 포함한 현물인 것이다.
고유가도 금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일단 유가 급등으로 원유시장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헤지를 위해 금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고유가로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헤지 수단으로 금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경우 통화 가치는 하락, 자연스레 금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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