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스전 1.2이닝 퍼펙트… 에스테스 부상불구 선발 무산
박찬호(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중간계투로 나선 올 시즌 첫 등판에서 롱릴리프로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7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4-6으로 뒤진 6회초 1사 1, 2루 실점위기에서 나와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보였다. 투구수는 16개로 스트라익은 11개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선보인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첫 타자 대니 아도인을 숏 땅볼로 유도, 2루로 뛰던 주자 제이슨 스미스를 잡은 뒤 이어진 2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투수 자시 포그를 숏 땅볼로 잡고 깔끔하게 불을 껐다.
탄력을 받은 박찬호는 7회 로키스의 1, 2, 3번 타자인 코리 설리반, 클린트 바머스, 터드 헬튼을 차례로 센터플라이, 숏 땅볼, 1루 플라이로 잡아내고 8회부터 스캇 캐시디에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로키스는 박찬호가 내려간 뒤 8회 1점, 9회 3점을 뽑아 10-4로 경기를 마무리지었고 박찬호는 승패기록과는 관계가 없었다.
한편 파드레스는 오프시즌 팀과 계약한 뒤 전날 팀 데뷔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한 좌완선발 숀 에스테스를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렸다.
에스테스는 전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동안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그 와중에서 팔꿈치를 다쳤다. 에스테스가 DL에 오름에 따라 박찬호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파드레스의 브루스 보치감독은 또 다른 베테랑 우디 윌리엄스를 선발진에 올리고 박찬호를 그대로 불펜에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보치감독은 WBC에서 한국팀의 클로저로 무결점 피칭을 보인 박찬호를 선발로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기용할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일단 박찬호 대신 윌리엄스를 선발진에 합류시킴에 따라 박찬호의 불펜 잔류는 의외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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