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말 제로미 버니츠에게 투런홈런을 내준 서재응이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연합>
시즌 선발 데뷔전서 제구력 실종 고전
3차례나 3점차 리드 못 지켜 승리 불발
다저스, 파이어리츠에 6-7 역전패
홈런 3방 등 7안타 5실점…방어율 9.00
이건 아닌데….
LA 다저스의 서재응(27)이 좋은 첫 인상을 남겨야 할 선발 데뷔전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5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았으나 홈런을 3방이나 얻어맞는 등 7안타로 5실점했고 다저스는 3-0, 5-2, 6-3 등 3차례나 잡았던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리그 최하위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2승7패)에 6-7로 역전패했다. 완전히 이겨야 할 경기를 졌다는 점에서 의외로 후유증이 클 수 있는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서재응은 ‘컨트롤 아티스트’답지 않게 공이 가운데로 쏠리는 등 제구력 난조를 보였고 서재응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다저스 캐처 디오너 나바로의 투수리드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11일 피츠버그 PNC팍에서 벌어진 원정 4연전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1회말 제로미 버니츠에게 투런홈런, 5회말에는 라이언 도우밋과 잭 윌슨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는 등 홈런 3방 포함, 7안타 1포볼로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다저스 타선은 파이어리츠 선발 이안 스넬을 경기시작부터 두들기기 시작, 1회초 3점, 3회초 2점, 5회초 1점등 5회까지 6점을 뽑았으나 서재응이 1회말 2점, 3회말 1점, 5회말 2점을 내주는 등 득점을 한 바로 다음 이닝 수비에서 곧바로 실점을 하는 바람에 초반 계속된 완승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서재응은 솔로홈런 2방으로 6-5까지 쫓긴 5회를 간신히 마치고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구원투수 랜스 카터가 6회말 선두 크렉 윌슨에 초구 솔로홈런을 맞아 6-6 동점이 되며 승리투수가 날아갔고 곧이어 경기가 뒤집히면서 팀 승리까지 빼앗겼다.
마치 핑퐁매치처럼 홈런볼이 오간 ‘홈런더비’ 경기에서 다저스는 3개의 홈런을 쳐 4개를 뽑아낸 파이어리츠에 눌렸고 그것이 결국은 승부를 가른 차이가 됐다. 1회초 선두 라파엘 퍼칼이 중전안타로 치고나가 도루와 상대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하자 J. D. 드루가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다저스는 이어 2사후 릭키 르데가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뿜어내 3-0으로 달아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서재응은 1회말 첫 두 타자를 잘 잡은 뒤 3번 제이슨 베이에 좌전안타, 4번 버니츠에 우월 투런홈런을 맞아 2점을 뱉어냈다. 다저스는 3회초 빌 밀러의 투런홈런으로 3점차 리드를 되찾았으나 파이어리츠는 곧바로 3회말 크리스 더피와 잭 윌슨의 연속안타로 이중 1점을 되찾아가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다저스는 5회초 밀러가 이날 2번째 홈런을 쳐 다시 3점차(6-3)로 달아났으나 이후 득점포가 말라버린 반면 파이어리츠는 5회말 라이언 도우밋과 잭 윌슨, 6회 크렉 윌슨 등이 잇달아 솔로홈런을 터뜨려 6-6 동점을 만들고 2루타와 내야땅볼, 희생플라이를 묶어 역전 결승점을 뽑아내며 다저스를 울렸다.
한편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14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11차례 3점 이하를 내줬던 서재응은 다저스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첫 등판에서 3이닝동안 3실점한데 이어 이날 5이닝에 5점을 내줘 시즌 8이닝동안 8실점으로 방어율 9.00을 기록하게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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