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고공행진
- 금리인상 추세
- 달러약세 심화
- AI 급속 확산
- 미부동산 거품
‘5대 악재’부각돼 우려 높아져
IMF “금융시장 활기 끝날 것”
그린스펀도 “현상황 비정상적”
세계 증시와 부동산시장을 이끌던 ‘유동성 잔치’가 끝나가고 있다. 올 들어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 강화 ▲사상 최고 수준의 유가 ▲달러 약세 심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미 부동산 거품 등 ‘5대 악재’가 부각되며 세계 경제에서 과잉 유동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핵 갈등이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사상 유례없는 고유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세계금융 안정화 보고서’에서 세계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성 잔치의 종결은 주요 국가들이 앞 다퉈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이미 예고됐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이 올들어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했고 일본도 이르면 7월께 6년간 지속돼온 ‘제로 금리’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국제 원자재 가격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비수기임에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설과 나이지리아 정정불안 등으로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7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구리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금과 은이 각각 25년과 23년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현 상황은 매우 비정상적이고 한 세대에 일어날까 말까 한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달러 가치도 올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올초 유로당 1.1820달러에서 이달 11일 1.2145달러로 2.7% 하락했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의 하락은 더욱 심해 올초 달러당 1,000원이 넘었던 환율이 지난 11일에는 954.70원으로 수직 하락했다. 올 들어 100일새 무려 5% 이상 떨어진 것이다. 달러 약세는 미 국채 가격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는 AI, 미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가계 및 기업 부실 등의 위험도 과잉 유동성 해소로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 부동산협회(NAR)는 11일 올해 미 주택매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가격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NAR에 따르면 올해 기존주택 매매는 지난해 708만채에서 665만채로 약 6% 줄어들고 신규주택 판매 역시 지난해보다 10.9% 하락한 114만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격상승률도 지난해 13.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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