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평온하게 지내온 128년 전통의 미국 백악관의 부활절 행사가 올해는 정치색이 가미된 다소 이색적인 행사로 변질될 것 같다.
동성애자 권리를 주장하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상징성이 강한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 집단적으로 참석,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미국의 전통적 가치에 합류하겠다는 구상이기 때문이다.
미 전역에서 수백명의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 부모들이 이 행사에 참석키로 결의, 17일 부활절 행사에 앞서 14일 밤부터 백악관 입구에서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입장권 구입을 위해 진을 칠 계획이다.
‘가족 자부심 연맹’ 이사장인 제니퍼 크리슬러는 “이번 부활절 행사 참석이 항의나 시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전통에 전적으로 참여하고 동성애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가족 자부심 연맹’은 게이와 레즈비언, 양성애자와 성전환 부모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다.
그러나 동성애자 부모들이 전통적이고 미국적인 행사를 정치화하려 한다는 비판여론도 만만찮다.
종교민주주의연구소의 연합감리교회위원회 소속 마크 툴리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를 정치적 색채가 강한 이벤트로 활용하려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부활절 행사에는 동물애호협회 관계자들도 상당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는 부활절 행사에 사용하는 달걀은 반드시 우리에 갇히지 않은 상태에서 깐 것만 이용해야 한다고 백악관에 압력을 가해왔다.
이처럼 각계각층 인사들이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 참석하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자 미 국립공립당국은 12일 백악관 입장 규칙을 최종적으로 마련했다.
미국민 누구에게나 이 행사를 개방하되 선착순이 원칙이며, 어린이 단체의 경우 이들 중 최소한 1명은 7세 이하여야 하고, 성인이 2명 이상이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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