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의 ‘작은 철인’ 이영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볼을 다투고 있다.
아스날과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
토튼햄 ‘작은 철인’ 이영표
22일 아스날 킬러들과 대 충돌
챔피언스리그 진출 사활 건 일전
독일월드컵 프랑스·토고 전초전 의미도
‘작은 철인’ 이영표가 소속된 토튼햄이 이번 주말 북 런던의 라이벌인 아스날과 운명의 한판승부를 펼친다. 오는 22일 오전 4시45분(LA시간) 아스날의 홈구장인 런던 하이버리 원정으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아스날 대 토튼햄의 경기는 양팀은 물론 토튼햄의 붙박이 왼쪽 윙백 이영표(29)에게 있어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는 빅게임이다.
현재 토튼햄은 승점 61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승점 57)에 4점차로 앞서 프리미어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데 리그 4위까지에 주어지는 2006-0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려면 이번 맞대결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따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약 패한다면 당장은 승점 1차로 4위 자리를 지키지만 남은 3게임 스케줄 상 아스날이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한데다 동률이 될 경우 타이브레이커인 골득실에서도 아스날에 크게 뒤져 있어 4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승리한다면 3게임씩을 남기고 승점차를 7로 벌려 사실상 4위를 굳힐 수 있다. 리그 4위를 지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최대 목표인 토튼햄으로선 절대 내줄 수 없는 배수진을 친 일전이고 이는 아스날로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스날은 현재 진행중인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있고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토튼햄에 이어 5위에 그치더라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토튼햄의 출전권을 뺏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토튼햄으로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일단은 4위자리 사수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한편 이 경기는 팀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이영표 입장에서는 더 큰 의미가 있는 일전이다. 지난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대표팀 후배인 박지성에게 볼을 가로채여 결승골을 헌납한 이영표로서는 명예를 회복해야 할 상황. 하지만 그것보다는 오는 6월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격돌한 상대인 토고와 프랑스의 간판 킬러들과 정면 충돌하는 사실상 월드컵 전초전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스날의 공격을 이끄는 두 스트라이커는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인 티에리 앙리(28)와 토고 공격의 핵인 에마뉴엘 아데바요르(22). 한국으로선 경계대상 1호들인 선수들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것이다. 한국대표팀 수비의 핵인 이영표로선 이들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기를 꺾어놓으며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해낼 찬스를 얻은 셈. 아스날과 토튼햄은 지난해 10월29일 토튼햄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에서 격돌, 1-1로 비긴 바 있는데 이 경기에 이영표는 풀타임으로 뛰었으나 앙리는 결장했고 아데바요르는 당시 AS 모나코 소속이었기에 이들과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날의 간판 골잡이인 앙리는 설명이 필요없는 특급 골잡이. 올 시즌 28게임에서 22골을 따냈고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1월 아스날로 이적한 아데바요르는 이적 후 11게임에서 4골과 3어시스트를 따내며 한국의 월드컵 개막전 상대인 토고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임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6피트3인치의 장신으로 공중볼 장악능력도 뛰어나다.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비수 이영표가 프랑스와 토고의 탑 킬러 2명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토튼햄-아스날전은 이래저래 한인팬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일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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