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 첨가제 관련 제도 변경에 따라 일부 주유소의 개솔린 공급이 중단되면서 가격 추가 앙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는 일부 주유소의 개솔린 재고가 바닥나 최장 32시간까지 고객들이 주유를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이는 유류 공급 상황과는 무관하며 개솔린 첨가제의 의무적 교체에 따라 발생하고 있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강화된 대기정화법에 따라 그동안 개솔린에 MTBE란 산화보조제를 첨가해 왔다. 그러나 이 MTBE가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첨가제를 공해가 없는 ‘에타놀’로 변경하도록 의무화됐다. 에타놀은 옥수수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첨가제를 MTBE에서 에타놀로 바꾸기 전에 모든 주유소는 24~48시간 동안 오일탱크를 완전히 비워야 한다. 이는 에타놀이 물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미리 오일탱크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일탱크를 완전히 비우는 과정에서 펜실베이니아 등지의 ‘주유 불가’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자동차 전문기관 AAA 대서양 중부지부는 24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했으므로 주유가 불가능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그러나 일부 혼란 소지도 없지는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애난데일 쉘 주유소의 김동표 사장은 “이미 2주전에 탱크 청소를 마쳐 우리는 문제는 없지만 도매상의 오일탱크 청소가 일부 끝나지 않아 지난주의 경우 개솔린 공급을 볼티모어로부터 받았으며, 도매상의 이런 문제 때문에 지난주에 이미 두 번이나 재고가 바닥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5월말 메모리얼 데이까지는 에타놀로의 전환이 완전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에타놀은 물을 빨아들이는 특성 때문에 MTBE처럼 정유공장에서 개솔린에 첨가된 채 운반될 수 없으며, 별도로 운반돼 주유소의 오일탱크에서 섞어져야 한다. 이러한 운반상의 문제는 개솔린 값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에타놀 생산시설은 옥수수 집산지인 중서부에 밀집돼 있으며, 개솔린 첨가제 시스템의 전면 전환에 따라 중서부의 에타놀 생산시설은 현재 100% 가동 중이다. 연방 에너지정보청은 “에타놀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에타놀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경우 개솔린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첨가제 시스템이 전면 교체된다 해도 개솔린 사용 차량의 경우 특별한 준비과정은 필요없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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