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나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은 도가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좋은 음식과 보약도 지나치게 먹으면 차라리 안 먹느니만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필라델피아는 ‘비만과의 전쟁’을 시장이 선포한 도시입니다. 너무 많이 먹어 비대해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아프리카 선교 때에 목격한 사자들은 자기 양만큼 먹으면 스스로 물러날 줄 압니다. 배 터지게 먹는 동물이 있다는 말을 못 들었습니다. 당뇨 걸린 사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고혈압에 신음하는 염소를 못 보았습니다. 동물학자에 따르면 동물들은 위를 70-80%만 채운답니다. 그래서 건강하다고 합니다.
저도 먹는 것에 대한 절제가 약한 편입니다. 입맛이 좋으니 그것 하나만이라도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할 제목이지만 좀 지나치게 먹을 때가 많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폴 투르니에의 ‘인간 치유’라는 책에 보면 사람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의 원리에 따라 사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겨울에는 자연계가 휴식하는 기간인 만큼 사람들도 겨울에는 좀 쉬면서 덜 일하고, 덜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기원전 5세기의 명의 히포크라테스도 겨울에는 음식과 활동의 양을 줄이고 하루에 한 끼만 먹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고 했습니다. 절제가 중요한 인생살이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지나쳐도 괜찮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독서입니다. 김동길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 때 탄압받아 감옥에 갇혔으나 그 안에서 200권이 넘은 책을 읽은 것이 삶에 큰 유익이 되어 지금도 박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합니다. 요한 웨슬레 목사님은 독서하기 싫은 사람은 목사가 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만났던 신학교 교수 한 분이 생각납니다. 초라한 그분의 방안에는 그야말로 책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시피 해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분은 지금 한국 신학계의 거목이 되셨습니다. 코미디언 전유성 씨는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느냐는 물음에 독서를 통하여 얻는다고 합니다. 의상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패션 감각은 독서를 통한 시대 정신을 통찰하는데서 온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은 전쟁 중에도 책을 읽은 독서광이었습니다. 독서는 아무리 지나쳐도 부족함이 없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이제 자연이 활발히 움직이는 계절이 왔습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찾으시든지, 책꽂이에 오랫동안 꽂혀있던 책의 먼지를 털어내십시오. 이민의 삶을 풍성하게 살아봅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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