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고… 환율 미끄러지고…
연료비 연초보다 20~25% 폭등
단축항로 개척·무게 줄이기 등
최근 가파르게 뛰고 있는 유가에 환율급락이 겹치면서 항공업계가 고강도 연료절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항공사 지출비용의 30%를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최근 70달러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연초(60∼65달러)보다 20∼25% 이상 오르자 각종 대책을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연료관리팀’을 통해 유가변동 위험에 대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관리를 위해 기초적인 연료절감 노력 외에 단축항로 개척과 항공기 엔진개조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의 보유 항공기가 모두 117대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항공유 비용이 2,750여만달러가 더 들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항공기 비행계획·성능·중량·운항 등 4개 분야에 걸쳐 50개 세부 절감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우선 비행계획에서 경제항로 선정을 통한 비행시간의 단축을 위해 미국 동부 출발 인천행 노선의 경우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 서부노선은 영공 통과료가 많이 들지만 운항시간이 짧아 연료비가 절약되는 캄차카 항로를 개발하기도 했다.
항공기의 무게중심이 뒤로 갈수록 연료가 절감된다는 점에 착안한 `항공기 무게 중심 최적화’, 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기 물세척’, `6시그마’ 경영혁신 기법 도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달 말 `위험관리위원회’를 열어 유가추이와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조만간 유가급등에 따른 비상계획을 마련해 비용절감과 안전·서비스에 영향이 없는 범위 안에서 불필요한 투자억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 경제항로 선정을 위해 항공편에 따라 태평양항로 대신에 시베리아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서는 세안용 등으로 쓰이는 물의 탑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타이어·휠 등 정비 예비품을 기내에 적재하는 대신 각 공항에 비치해 200㎏ 가량의 무게절감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상대편 공항과의 항공유가를 비교해 가능하면 싼 곳에서 연료를 탑재하고 항공기 이륙시 활주로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뜨는 지상활주 연료 절감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지침에 규정된 `중량 관리 가능 항목’ 조항을 토대로 오래된 잡지, 베개·담요, 초과 연료, 불필요한 승무원 수하물, 면세품 적재량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국제유가 변동이 심해 수시로 항공유 관리계획을 점 검하고 있지만 당분간 유가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많다”면서 “비상계획을 세워서라도 유가상승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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