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멘로팍의 셰브론 주유소에 붙은 개솔린 가격표가 고유가 시대를 알리고 있다. 셰브론의 일분기 이익은 49%나 껑충 뛰었다.
개솔린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오른다.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개솔린 구입 비용이 늘어난 만큼 다른 소비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유사는 수입이 마구 늘어나지만, 웃음을 억지로 참아야만 한다. 가뜩이나 공격이 심한데 눈치 없이 웃어다간 큰 코를 다치기 때문이다. 고유가 시대가 낳은 표정 세 가지를 전한다.
저소득층 지갑 닫아
할인매장 “죽을맛”
고유가를 제일 먼저 피부로 접하는 건 저소득층이다. 이들이 즐겨 찾는 ‘월마트’와 ‘달러 트리’은 얇아진 지갑 탓에 소비 지출을 줄이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고 CNN이 28일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샤핑 가는 횟수 자체도 줄이면서, 매장을 찾아도 지출을 줄이는 탓이다.
시장조사 기관 NPD 그룹은 “지난해 소비자들은 개솔린 구입에 평균 500달러를 더 지출했다. 올해는 최대 1,000달러를 더 쓸 수도 있다. 월마트를 찾는 소비자는 평균 1,500달러를 마음대로 지출할 수 있는데, 여기서 1,000달러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그 다음으로 영향을 쉽게 받는 곳은 10대들이 주로 찾는 비즈니스다. ‘핫 타픽’이나 ‘애버크롬비 & 피치’ 등 10대들이 좋아하는 업체는 10대들이 운전을 줄이기 때문에 매출이 줄기 쉽다.
3대 자동차업체
4월 판매감소 전망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 때문에 자동차 판매도 주춤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개솔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4월의 차량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중 GM은 5.2%, 포드는 2.8%, 크라이슬러는 3.9% 각각 매출이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4월 매출 역시 GM은 6~7%, 포드는 5~6%, 크라이슬러는 2~3% 각각 떨어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의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연비가 낮은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보다는 소형 자동차 구입을 더 고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 1분기 중 머세데스 벤츠, BMW, 렉서스, 랜드로버, 재규어, 포셰 등 럭서리 브랜드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 대조를 보였다.
순익 폭증 정유업계
“웃음 참기 힘드네”
셰브론은 1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49% 늘어난 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546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1%가 증가했다.
전날 영업실적을 발표한 코노코필립스, 엑슨 모빌과 합할 경우 3개 정유사는 1분기에만 157억달러를 벌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7%가 증가한 것이다.
3개 회사의 1분기 총 매출은 1,915억달러로, 칠레와 덴마크, 페루, 베네주엘라 등 189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을 정도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8일 “정유사들이 에너지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더 많은 돈을 투자하라”고 요구했다.
정유사들이 고유가 시대에 자신들의 배만 불린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통령이 전달한 셈이다.
<이해광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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