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에드거 프라도가 켄터키더비 우승의 꿈을 풀어준 명마 ‘바바로’(Barbaro)의 머리에 물을 뿌리며 기뻐하고 있다. 원 안은 마이클 매츠 트레이너.
“비행기가 떨어져도 사는데 켄터키더비 우승쯤이야…”
경주마 트레이너 마이클 매츠는 하늘이 특별히 돌보는 사람이다. 17년 전 덴버에서 시카고로 가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항공기(Flight 232)가 아이오와주 옥수수 밭으로 떨어져 사망자가 111명이었을 때도 매츠와 매츠의 가족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난 185명에 속했는데 6일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또 다른 축복을 받았다. 매츠가 조련한 3살짜리 말 ‘바바로’(Barbaro)가 켄터키더비 챔피언에 오른 것. 우승상금은 124만달러.
‘바바로’는 이날 15만7,536명 관중의 열광 속에 벌어진 경마계 최고 이벤트에서 6½마신차로 압승, 전승기록을 ‘6’으로 연장하며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의 132번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키드 엔트리’와 ‘시니스터 미니스터’가 예상대로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며 뒤에서 달려오는 ‘클로저’들에 유리한 시나리오가 전개됐다. 단 ‘밥앤잔’과 ‘스윗노던세인트’ 등은 무려 20두가 출전한 레이스에서 트래픽에 걸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선두그룹의 바로 뒤에서 5위로 달리던 ‘바바로’는 ½마일 포인트에서 4위, ¾마일 포인트에서 3위로 나선 뒤 1마일 시점에서 리드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리드는 점점 늘어나기만 했고, ‘바바로’의 우승에 베팅을 한 사람들은 2달러당 14달러20센트를 받았다.
하지만 ‘바바로’가 이날 공동 4위에 그친 ‘브라더 데릭’보다 빠른 말인지는 다음 대회서 두고 볼 일이다. ‘브라더 데릭’은 18번 스타팅게이트가 걸리는 바람에 바깥으로 밀려 ‘원’을 남들보다 크게 그리며 뛴 불운에 울었기 때문이다. ‘바바로’가 1.25마일을 뛸 때 ‘브라더 데릭은 1.3마일을 뛰었기 때문에 졌다는 이론이다. 이들은 2주 후 트리플크라운의 두 번째 레이스인 프릭네스 스테익스에서 다시 맞붙는다.
2위는 배당률 30대1의 롱샷 ‘블루그래스 캣’, 3위는 ‘스테픈울퍼’, ‘브라더 데릭’과 공동 4위는 ‘재질’이었다. 1, 2, 3위를 순서대로 맞춘 사람들은 2달러당 1만1,418달러40센트(트라이펙타), 4위까지 맞춘 사람들은 8만4,860달러40센트를 받는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