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감독 이해충돌 우려… 시기상조 지적
새한은행의 최고대출책임자(COO)인 알버트 상 전무가 다음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직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그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인 은행계에서 행장이 아닌 경영 간부가 지주회사 이사직에 도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경영 간부의 이사직 겸임 시도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상 전무는 오는 18일 열리는 새한은행의 지주회사 새한뱅콥 주주총회에서 이사직 도전을 위해 주주들의 표를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의 이사 임기는 1년으로 매년 주총에서 프록시(Proxy) 표를 포함한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이사진이 선출되고 있는데, 신임 이사 선임은 보통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것이 관례.
그러나 새한 이사회는 현재 상 전무의 이사회 영입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주총에서 프록시 투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 전무는 현재 본인 주식 보유분이 있고 다수의 우호 주주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프록시 대결 결과에 따라 기존 이사가 탈락하는 사태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상 전무는 “15년간 새한은행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들어가 은행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이사직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사회에 선임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번 주총에서 직접 프록시 대결을 통해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가에서는 경영 간부의 이사직 겸임 시도는 경영과 감독의 분리 등의 측면에서 볼 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행장이 아닌 은행 간부가 이사직을 겸임한다면 은행 경영 감독에 이해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아직 커뮤니티 은행인 한인 은행들의 현실에서 경영진을 감독해야 하는 지주회사 이사직을 간부 직원이 맡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 전무가 이사직 진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사회의 부정적 분위기 등으로 전무직을 겸임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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