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으로 한국산 수입물품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김스전기에서 한인들이 김치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가정용품·식품업계 등
6월에 소매가 인상 전망
운송 수단 변경 고려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한인 수입업계가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스전기나 정스프라이스센터 같은 가정·생활용품 업체는 취급 물량의 80%를 한국에서 수입해 오고 있어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부담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분을 곧바로 반영할 경우 손님들의 반발이 커질 것을 우려해 아직까지는 가격을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수입 가격만 따지만 당장 판매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고객들이 가격 변화에 민감해 그대로 가격에 반영할 수도 없다”며 “조만간 가격을 조정하기는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서적 판매점들의 경우도 비용 상승에 고심하기는 마찬가지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 가격이 올라간 데다 항공 유류 할증료 인상으로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알라딘US는 최근 1만원인 한국책의 기준 가격을 19.05달러에서 19.80달러로 75센트 인상했다. 송명국 이사는 “서점을 시작할 때 환율이 달러당 1,200∼1,300원이었는데 현재는 환율로만 25%의 비용이 늘어난 셈”이라며 “환율을 반영하면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알라딘US는 현재 비용절감을 위해 항공 수송을 줄이고 선박 수송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미주법인들도 판매 가격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변동 환율을 적용해 인상된 가격을 흡수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손해를 보고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청정원 순창 고추장 등 장류를 수입 판매하는 대상아메리카는 곧 변동된 환율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계획이다. 대상아메리카 김현택 실장은 “환율이 지난해 1,150원으로 떨어질 때 가격을 한번 조정했는데 현재 930원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6월께 5∼7%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한인 마켓들도 6월 이후 한국산 수입식품의 가격이 일제히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마켓 진규장 매니저는 “마켓들은 1년에 2번씩 가격을 인상하는데 6월에 대대적인 가격 조정이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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