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vs LG생건 기존 모델계약기간 종료따라 지열한 영입경쟁
“이영애를 잡아라.”
토종 화장품업계 1, 2위인 태평양과 LG생활건강이 ‘빅모델’ 영화배우 이영애 씨를 자사 모델로 활용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대표 브랜드 ‘아이오페’와 ‘후’의 모델인 이영애, 고현정씨와의 계약기간이 지난 3월 동시에 종료됐다. 업계 관례상 모델과의 재계약기한은 계약종료 후 최장 3개월. 따라서 오는 6월까지는 계약상태가 유지되지만, 그 안에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계약은 자동으로 파기된다.
LG생활건강은 기존 모델인 고현정 씨 대신 새로운 모델을 기용키로 결정하고,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이영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이 고현정씨의 모델료로 10억원을 지불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존하는 최고 모델 중 한명인 이영애씨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억원 이상의 모델료는 내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의 한 관계자는 “한방화장품 ‘후’가 갖고 있는 중후하면서도 단아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후보를 2~3명으로 압축해 물색 중”이라며 “이영애 씨에게도 이미 의사를 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후보군 보다 이 씨에게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씨측도 이미 30대 후반인 본인의 나이에 비해 젊은 브랜드인 ‘아이오페’와 본인의 이미지가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 몇몇 화장품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태평양이 오는 6월까지 이 씨와의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지난 91년부터 ‘마몽드’, ‘아이오페’ 모델로 10년을 넘게 이어온 태평양과의 ‘인연’은 끝을 맺게 된다. 특히 LG생활건강이 영입에 성공한다면 태평양의 대표모델로 10여년간 활동해 온 모델이 하루 아침에 치열한 경쟁사의 모델로 변신하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태평양측도 이 씨와의 재계약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 회사 관계자는 “(모델료를 포함해)이 씨가 요구하는 사항들 중 회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본인 스스로도 계속적으로 젊은 모델 느낌을 주기에는 실제 나이가 너무 많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일단 6월말까지는 재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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