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캐싱업소 전문털이범 소행...한인업체 안전 문제 크게 대두

지난 주 발생한 필라 교외 첼튼햄 타운 십의 체크 캐싱 가게 절도는 현금 보관업소 업소 전문 털이범들이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치밀한 계획 아래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필라 시내에서 경찰이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등 총기 강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스 필라 5가 한인 상가 집중 지역을 안전하게 지키자는 움직임이 한인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첼튼햄 경찰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에 발생한 미국인 운영 체크 캐싱 가게(417 W. 첼튼햄 애비뉴 멜로즈파크)의 절도범은 폭우가 쏟아지는 새벽 1-3시 사이에 전기 드릴로 콘크리트 담 벽을 뚫고 현금 보관 금고 문을 여는 전문털이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당한 체크 캐싱 가게 이웃에 거주하는 당흥중 씨(필라 뮤직 & 비디오 사장)에 따르면 사고 당일 새벽 폭우가 심하게 쏟아지는 가운데 자동차 알람이 30분 이상 울려 잠에서 깨어났다. 자동차 알람은 멈췄다가 다시 30분 이상 울렸다. 당 사장은 “20년 동안 이 동네에 살면서 자동차 알람이 울린 적이 별로 없는데 2-3주 전 한밤중에 알람이 시끄럽게 울린 적이 있
어 기억하고 있다”면서 “전문 털이범들이 아마 사전 계획 아래 주민들의 반응을 테스트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원 미상의 절도범들은 알람이 울리는 사이 체크 캐싱 가게와 붙어 있는 장기 공사 중인 미국식 술집(bar)의 지하로 잠입해 폭우 소리와 자동차 알람 소리를 방패 삼아 전기 드릴로 콘크리트 벽을 뚫고 체크 캐싱 가게로 들어갔다. 이 때 실내 방범 시스템이 작동해 경찰이 출동한 것
으로 나타났다. 폭우 속에 출동한 경찰은 건물 외관 상 강도 침입 흔적이 없자 곧장 철수했다.

당흥중 사장은 “당시 집 사람이 깨어나 경찰이 출동한 것을 보고 자동차 알람이 울려 왔다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순간 절도범들은 금고 문 등을 손쉽게 열고 액수 미상의 현금을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번 절도 사건은 이날 오전 9시께 출근한 체크 캐싱 주인 조엘 굿맨 씨가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으며 굿맨 씨는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 지 않은 채 “많은 돈”(a lot of stuff)이라고 말했다. 절도범들은 프로페셔널답게 지문조차 남기지 않았으며 온갖 전기, 전화선을 모두 끊은 뒤 도망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흥중 사장은 “한인 사회에서 이번 절도 사건을 거울로 삼아 주차장을 훤하게 밝히고 방범 카메라 등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스 필라 5가 한인 집중 지역의 식당가에서 잇달아 강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난무한 가운데 한인 범죄 방지 위원회(위원장 이창희 직능 단체 협회장)와 필라 한인회(회장 강영국)은 실제 방범 대책 마련과 헛소문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로 했다. 범방위는 오는 23일(화) 오전 11시부터 5가와 첼튼햄 일대 한인 상가를 다니면서 범인 현상금 3,000달러를 알리는 포스터를 배부하고 스스로 방범 카메라 설치 권유 등의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필라 한인회는 오는 22일 오후 8시 한인회관 회의실에서 경찰 관계자를 초청해 최근 5가 강절도 사건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헛소문의 진상을 파악키로 했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