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내 냉면집을 찾은 가족이 쟁반냉면을 맛보고 있다. <김동희 기자>
모처럼 햇빛 쨍쨍 고객들 발길 부쩍
LA지역을 뒤덮었던 구름이 걷히면서 한인들의 발길이 냉면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타운의 유명 냉면집들은 메뉴를 재점검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발빠른 대처로 올 여름 냉면시장에서 ‘만점 성적표’를 받아들겠다는 각오다.
냉면을 주문하는 사람들은 항상 ‘물냉면을 먹을까, 비빔을 먹을까’ 고민한다. 강남면옥과 유천 칡냉면은 ‘고민 해결’을 내걸었다. 두 가지를 동시에 맛볼수 있는 메뉴로 사랑받고 있는 것.
‘강남면옥’에서는 ‘물냉+비냉 콤보’메뉴가 인기다. 냉면과 콤비를 이룬 닭고기·불고기 덮밥도 ‘강추’ 메뉴.
‘유천 칡냉면’에서도 매콤한 양념과 시원한 육수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평양 혹은 함흥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독특한 스타일로 마니아층이 형성됐을 정도. 냉면 외에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도 맛있는 냉면 육수를 서비스한다.
냉면전문점으로 자리를 굳힌 ‘칠보면옥’은 지난해 보다 선택의 폭을 넓혔다. 2인 이상 주문해야 먹을 수 있었던 쟁반냉면을 1인용으로도 만들었다. 저녁 회식 테이블을 위해 고베 고기를 메뉴에 추가했으며 지난해 주류 면허를 획득, 와인도 서빙한다.
장두익 사장은 “본격적인 냉면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홀과 주방에 직원을 보충하고 고객 편의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면서 “실제로 지난 주부터 손님이 늘어나고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갈비, 박대감네, 다호갈비, 동일장 등 고기구이집이나 일반 한식당에서도 한인들의 냉면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4.99달러 무제한 고기 뷔페를 실시하고 있는 다호갈비의 경우 고객의 90% 이상이 맛보기 냉면을 주문하고 있다는 것. 일반 냉면이 8달러인데 반해 맛보기 냉면은 5달러로 가격이 저렴하다.
다호갈비의 지나 전 사장은 “냉면은 날씨에 관계없이 인기지만 최근 들어 주문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갈비를 먹고 난 뒤에는 입가심하는 의미에서 비빔냉면보다 물냉면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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