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동용 양말은 많고도 다양하다. 기능성 섬유를 소재로 한 고성능 양말들은 발의 습기와 충격, 쓸림을 통제하도록 디자인된다.
조여주고 받쳐주고 물집 막아주고
요즘 운동용 양말을 사러 가보면 하도 종류가 많아 놀란다. ‘쿨맥스’‘서맥스’‘클라이마라이트’‘솔로’ 등등 최신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기능성 섬유임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줄지어 걸려 있고, 달리기, 골프, 사냥, 스노보드등 특정 운동용 이라는 양말도 한둘이 아니다. 양말과 운동화, 깔창까지 함께 묶어파는 250달러짜리 ‘엑서사이즈 워킹 시스템’이란 것까지 있다.
최신 테크놀로지 이용
기능성 섬유 제품 다양
달리기 골프 스노보드 등
“운동종류 따라 발 보호”
한켤레 10달러 비싼게 흠
소비자 정보
당연히 운동용 양말은 매기가 활발해 ‘프리미엄 스포츠 양말’은 18억달러 규모인 전체 양말 매출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고 스포츠용품제조업체협회 대변인 마이크 메이는 말한다.
그렇게 다양한 선택 가능성을 앞에 놓고 “면 양말을 사라, 면이 통기성이 좋단다”고 하시던 어머니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말씀을 따르기는 조금 곤란해졌다. 꼭 그렇지만도 않기 때문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어머니의 충고와는 반대로 운동용 양말은 대부분의 경우 인조섬유로 된 것이나 인조섬유가 섞인 것을 사야한다. 그 다음에도 또 선택할 일이 많다.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인지 시원하게 해주는 것인지, 발바닥 가운데 쏙 들어간 부분에 맞는 것을 고를지 발목에 꼭 맞는 것을 고를지도 정해야 하고, 신발 속에서 발이 좌우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을 고를지, 위 아래로 닿는 충격에서 보호해주는 것을 고를지도 선택할 수 있다.
집안에서 어슬렁 거리는데 그 여러가지를 고려한 양말을 신을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운동을 할 때는 물집 잡히지 않은 건조하고 편안한 발을 유지하는데 양말이 커다란 역할을 한다. 캘리포니아주 실비치에서 개업하는 발전문의 더글러스 리치 박사는 면과 아크릴섬유가 발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한 여러가지 연구를 한 스포츠 양말 전문가. “잘못 알고 양말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양말이야말로 피부에 가장 밀착되는 물건입니다. 발에 물집이나 굳은 살이 생기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신발 탓을 하지만 사실은 양말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고성능 양말들은 발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두가지 힘을 통제하도록 디자인된다. 그 하나는 발이 땅에 닿을 때 밑으로 내리누르며 때리는 힘이다. 다른 하나는 신발 속에서 발이 앞뒤로, 또 양옆으로 미끄러지는 힘이다. 이 두가지 힘이 따로 또 함께 물집과 굳은 살과 발의 통증을 유발시키므로 요즘 양말은 적절한 부분에 패딩을 대서 이 두가지 힘을 소멸시켜준다. 그러므로 양말은 두꺼울수록 더 보호력이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양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발의 최대의 적인 습기를 없애주는 일이다. 그럼으로써 물집, 곰팡이, 무좀, 사마귀 같은 것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 핵심은 발에 난 땀을 신발 속까지 빨아내는 것인데 특수 섬유들이 바로 그 일을 가장 잘 해낸다.
섬유는 일반적으로 면이나 모같은 흡수성 섬유와 폴리에스터와 아크릴처럼 방수성 섬유의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방수성 섬유는 발에 난 땀을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발을 더 건조하게 유지해 준다. 흡수성 섬유는 물기를 보존하므로 발을 계속 축축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성능 양말에 흔히 사용되는 ‘쿨맥스’ 같은 인조섬유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첨단 섬유기술을 이용하는 양말제조사들은 습기를 빨아내는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섬유를 전략적으로 혼합한다. 예를 들자면 오늘날 고성능 양말들은 발에 닿는 안쪽 면에는 습기를 내보내는 섬유를 사용하고 양말의 바깥쪽 면에는 면이나 모 같은 물기를 흡수하는 성질의 섬유를 사용해 피부에서 습기를 제거한다. 이상적이기는 좋은 운동용 신발까지 신어서 습기를 신발 바깥으로 빨아내는 것이다. 양말처럼 신발도 잘 선택하면 발에서 난 땀이 신발에도 배지 않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좋은 운동용 신발들은 나일론 그물로 발등 부분을 대는 등 통기성을 고려한다. 품질좋은 가죽도 통기성이 아주 좋다고 리치 박사는 말한다. 그래도 발에서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아주 두꺼운 양말을 신으라고 리치박사는 권한다. 양말 때문에 운동화 사이즈가 하나 커지더라도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양말 안에서 습기를 빨아 내서 양말 겉에 머물게 한다는 것이다.
또 양말 직조 기술이 발달해서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꼭 맞아야 할 부분과 느슨하게 맞아야 할 부분의 짜임새를 달리하고 쓸려서 벗겨지는 일을 막기 위해 발가락 앞에 있던 솔기를 없애기도 했다.
골프, 등산등 운동 종목별로 다르게 만든 양말을 처음으로 내놓았던 ‘솔로’사의 짐 스론버거 사장에 따르면 이 시장 역시 성장일로다. ‘솔로’의 경우 처음엔 두세가지에 불과하던 양말 종류가 30년이 지나는 동안 32개 종목에 77가지로 늘었다. 그렇지만 이 모든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많은 브랜드들이 운동용 양말 한켤레에 10달러 이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리치 박사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특히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의 경우 그렇다는데 아이들의 발은 달리기를 하지 않더라도 땀이 매우 많이 난다는 것이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양말을 필수품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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