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앞선 교통관리 시스템인 LA의ATSAC시스템.
시청 지하에 정교한 중앙 컴퓨터
거리의 수천개 감지장치로부터
정보 읽어내어 신호등 시간 조절
뉴욕·시카고 ‘꿈도 못꿀 시스템’
매일 로스앤젤레스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그 교통 혼잡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알고보면 로스앤젤레스만큼 교통 소통이 원활한 곳도 없다. 로스앤젤레스의 트래픽 매니저 카틱 파텔은 “LA 를 벗어나 다른 도시로 가보면 단박에 알게 됩니다. 베벌리힐스로 가 보세요”라고 장담하는데 사실이 그렇다. 베벌리힐스에 가면 자동차의 움직임이 훨씬 느리다.
이유는 베벌리힐스에는 ‘자동 교통 감시 및 통제’(Automated Traffic Surveillance and Control)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베벌리힐스 뿐만 아니라 롱비치, 패사디나등 LA 인근 어느 도시에도 없다. 시카고, 뉴욕, 워싱턴 등지의 통근자들은 LA시청 지하 4층에 자리잡은 이같은 시스템을 꿈도 못꾼다.
사실 LA의 트래픽은 미국에서 가장 주의 깊게 조정된다. ATSAC라 불리는 중앙 컴퓨터 시스템이 LA 시가지를 따라 숨겨져 있는 수천개의 움직임 감지장치와 카메라로부터 정보를 읽어내서 빨간 신호등이 켜지는 시간을 적절히 조절한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가느라 선셋 블러버드를 줄지어 내려오는 리무진의 속도나 경기가 끝난 다저스 구장 인근의 트래픽을 완화시키는 것도 이곳의 엔지니어들이 조정한다. 15년전쯤, 한 시의원이 그 비용에 대해 따지고 들어 이 시스템 가동을 중지하자마자 당장 교통이 막혔었다. “우리보다 더 교통신호등의 시간 간격을 잘 조정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는 없습니다. 실제 그렇게 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런지도 모르니 정말 멋진 일이죠”
이 시스템은 1984년도 LA 올림픽 때 LA 시내 신호등 118개를 연결하는 시범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현재 LA 시내 4,200개 신호등중 3,200개를 ATSAC 시스템이 통제하고 있는데 3년내로 전부가 연결될 예정이다.
ATSAC 본부에는 이밖에도 여러 건물들과 45피트 높이 신호등 기둥에 설치된 비디오 카메라에 찍힌 이미지들이 입수되며, 거리 곳곳에 심어진 센서들이 그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속도를 감지해서 중앙 컴퓨터로 알려준다. 자동차 운행 속도가 느리면 컴퓨터는 자동으로 파란불이 켜져있는 시간을 연장하고 빨간 불이 켜지는 시간을 줄인다.
움직이는 센서들도 활약이 크다. 시내를 달리는 버스와 앰뷸런스에도 하키 퍽처럼 생긴 검정색 원반이 붙어 있다. 컴퓨터가 버스 사이의 간격을 추적해서 신호등으로 그 속도를 조절해준다. 엔지니어들은 또 일정한 속도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최대한 파란불 신호를 많이 받도록 신호등을 프로그램할 수도 있다.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시스템을 갖고 있긴 하지만 ATSAC만큼 모든 기능을 종합적으로 갖춘 곳은 없다. 대규모 달리기 대회 같은 행사가 열려 수만명이 모일 경우, 운전자의 눈에는 통제하는 교통 경찰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노상과 시청 양쪽에서 작업이 진행된다. 최근의 이민법 저지 시위 같은 큰 행사가 있을 경우 미리 통고를 받는 15명의 엔지니어들은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이 시스템을 지킨다.
이렇게 마치 마술처럼, 최신의 테크놀로지가 이용되고 있건만 왜 LA는 미국내 어느 도시보다 혼잡하다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것일까? 간단히 말해 자동차가 너무 많다는 것이 파텔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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