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부상정도 예상보다 심각… 재활훈련도 지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질 전망이다. 경미한 부상이라는 의무진의 당초 발표와는 달리, 박지성은 1일 오전 오슬로 울레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전 대비 훈련에서도 이호(울산), 김남일(수원),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 ‘재활군’과 함께 별도의 훈련을 받았다. 발목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보였다. 운동장 한 켠에서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푼 뒤 가벼운 러닝 훈련을 소화하던 박지성은 20여 분 후 그라운드 밖으로 나와 부상 부위에 얼음 찜질을 받은 뒤 벤치에서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성은 스스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판단, 훈련을 중단했다고 한다.
재활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한다면 부상은 예상보다는 심각하다는 얘기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1일 오전 인터뷰에서 “팀 내에서 부상자는 박지성 하나 뿐”이라고 말했다. ‘재활군’에 있는 선수들 중 가장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박지성의 부상은 대표팀 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영표(토트넘)는 노르웨이전 대비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매일 같이 (박)지성이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무실에선 후배들이 ‘도착 순서대로 치료를 받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박지성에게 기꺼이 치료 순서를 양보하고 있다. 31일에도 이천수가 “지성이 형부터 치료해주세요”라며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는 장면이 목격됐다.
# 남일, 컨디션 급속 회복… 가나전엔 출전 가능할 듯
불행 중 다행이다. 부상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아드보카트호’지만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진공 청소기’ 김남일이 빠른 속도로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김남일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줄곧 잔부상에 시달려왔다. 지난달 22일 세네갈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쳐 3일간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스코틀랜드 도착 후에는 오른 발목을 접질려 대표팀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처음엔 김남일의 부상이 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3~4일간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뒤, 그라운드에서 재활과정을 거쳐 볼을 사용한 훈련을 하기까지 1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르웨이전은 물론이고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4일 오후 11시ㆍ에딘버러) 출장도 불투명해보였다.
그러나 김남일은 빠른 속도로 컨디션을 회복, 가나전에는 100% 몸상태로 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남일은 31일 오전 훈련,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무진의 진단이 무색하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1일 오전 오슬로 울레볼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노르웨이전 대비 훈련에서는 볼을 이용한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가나전 선발 출전은 확정적이다.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꼽히는 미셸 에시앙(첼시)과의 맞대결에서 한국형 ‘진공 청소기’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슬로(노르웨이)=김정민 기자 goav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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