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능숙한 사람 많아 사무직 채용 증가
LA 다운타운에서 보석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칼스테이트LA에서 열린 아시안 채용 박람회에 참가했다. 영어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아시안 사무직원을 채용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한인 직원 채용이 어려워져 대안으로 아시안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도 이날 인사담당 직원과 함께 박람회장을 둘러보며 아시안 구직자 시장을 살펴봤다.
한인 직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달리는 한인 고용주들이 타인종 인력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건설 현장이나 주방 보조 관련 인력 시장이 히스패닉계로 대체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사무직 직원이 타인종으로 대체되는 것은 최근 일이다. 한인 고용주들이 한국어와 영어 사용이 가능한 한인 이중언어자 채용이 힘들어지자 타인종 채용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남가주 해외한인무역협회 정상진 총무는 “2∼3년 전부터 사무직 한인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구인 광고를 내도 문의 전화는 1∼2통에 그치고 그나마도 나이가 많거나 자격 조건에 미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비영리기관인 PACE의 황유선 코디네이터도 “이중 언어 구사가 가능한 한인 사무직 채용을 문의하는 한인 고용주들이 많지만 적임자가 거의 없다”며 “한인 고용주들이 선호하는 1.5세, 2세 이중언어자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이직이 타인종보다 잦다는 것도 한인 고용주들이 타인종을 찾게 만드는 이유다. 이덕치 전 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은 한인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학력 수준이 높아 몇년 동안 경력을 쌓으면 이직을 쉽게 한다”며 “사람을 키우는 게 쉽지 않아 아예 타인종을 채용해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고용주들은 영어에 능숙한 필리핀계나 문화가 비슷한 중국계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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