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가속·아시아통화 절상압력 거셀 듯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 회장의 재무장관 기용으로 미국의 경제정책이 ‘약달러’와 ‘아시아 통화절상 압력’에 초점을 맞추는 ‘폴스노믹스(Paulsonomics)’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고율 보복관세 등 반시장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 분석
◇약달러 본격화 신호탄
전통적으로 월가 출신의 재무장관은 달러 강세, 정계출신은 약달러를 선호하는 정책을 표방했다. 하지만 폴슨 지명자는 미국의 무역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달러가치 하락에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계경제가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움직이도록 압력을 넣는 것이 미국의 이익과 직결된다”며 “신흥국가들이 새로운 구매력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서방선진 7개국(G7) 회담에서 달러약세를 묵인하는 신호를 보낸 이후 달러가치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4% 이상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달러가치가 고평가 돼 있는 만큼 시장원리에 따라 달러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ABM암로의 그렉 앤더슨 외환전략가는 “폴슨 지명자의 환율정책은 지난 G7 성명의 틀 안에 있다”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달러약세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통화절상 압력 거세질 듯
폴슨 내정자는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로서 보여줬던 업무스타일을 감안할 경우 백악관 경제정책의 나팔수 정도로 여겨졌던 존 스노 재무장관과 달리 뚝심과 자기주장이 강한 실세형 장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약달러 현실화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중국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평가절상을 이전보다 강도 높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방 의회가 요구하는 고율의 보복관세 부과, 환율조작국 지정 등 시장경제에 반하는 강경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리먼브라더스의 찰스 시오레노 외환 전략가는 “폴슨이 스노 장관의 스탠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무리하게 환율조정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