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 기술자들의 이동이 잦아지면서 업계의 인력단속 비상이 걸렸다.
스카웃 경쟁 심해진 제과점들 비상
지난 5월말 LA 다운타운에 문을 연 W제과점은 인근 G제과점으로부터 기술자 4명을 스카웃 했다. G제과점측은 “1년 전쯤 4명이 한꺼번에 들어와 동시에 빠져나갔다”며 “W제과점이 아예 처음부터 기술을 빼 갈 목적으로 취업시킨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다.
제빵업계에 ‘기술자 단속’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로 문을 여는 업소들이 늘어나면서 인력 부족현상이 심화, 최근 제빵 기술자들의 이동이 부쩍 잦아졌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한인 제과점들은 아예 기술자가 타업소측과 접촉하는 것조차 차단하는 실정이다. 한국에서 진출한 P업체의 경우 10명 이상의 제빵 기술자를 한국에서 데려왔는데 1년만 근무하게 한 뒤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기술자들이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도 회사에서 금지하고 있다. 직원들이 가족을 동반하는 것도 금지하는 실정이다.
제대로 된 제빵 기술자 1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몇 년 이상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업체에서는 당장 필요한 기술자를 선호한다. 한국에서 진출한 대형 제과점들로 손님이 몰리면서 기존 로컬 제과점 매출이 줄어든 것도 기술자 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업실적이 좋지 않으니 보수가 좋지 않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한인타운 C제과점 역시 기술자들의 잦은 이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초보자에게 기술을 가르치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한국에서 데려오려면 비자 문제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제빵 기술자는 제과점 경쟁력의 핵심 요소. 기술자 한 명이 빠져나가면 당장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뿐더러 생산을 책임지는 공장장이 빠져나갈 경우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보스코제과 곽남근 대표는 “사업 초기 한인 기술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몇 개월 동안 하루 1∼2시간 자면서 생산했던 경험이 있다”며 “기술자 4명을 한꺼번에 빼 가는 것은 문을 닫으라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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