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딸이 음란채팅을… 14세 아들이 자살 웹사이트에…
부모들이 직장에서 자녀가 집에서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하는지 또는 누구와 무슨 채팅을 하는지 감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의 매상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의 25%가 자녀가 집에서 너무 오래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한 통계가 발표됐다. 그러나 몇몇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자녀가 금지된 키워드나 문장을 치거나 혹은 집주소 등 공개가 금지된 내용을 쳐 넣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이 소프트웨어는 부모 측에 전자메일이나 셀폰으로 즉각 연락하게 되어있다. 이에 대해 사생활보호 주창자들은 이런 행위는 자녀의 저널을 훔쳐보는 것과 마찬가지인 도가 지나친 행태라고 비난하고 있다.
온라인 일탈 시도하는 순간
부모 셀폰·메일로 즉각 연락
일부선“사생활 훔쳐보기”비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13세 딸을 가진 비키 영은 지난해 부모를 위한 모니터용 소프트웨어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 어느 날 딸의 온라인 사용을 추적해 본 결과 딸은 신원미상의 한 남성과 성적용어가 난무하는 잡담을 온라인으로 주고 받고 있었다. 순간 기절할 듯이 놀란 비키는 직장 상사에게 상황설명을 한 후 곧장 집으로 달려가 딸 아이를 추궁했다. 아이는 울면서 채팅을 중단하려고 해도 상대가 놓아주지를 않았다고 말했고 비키는 궁리 끝에 인터넷 서비스 자체를 중단시켜버리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이외에 이런 소프트 웨어를 이용해 14세난 아들이 자살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웹사이트에 너무 자주 들락거린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카운슬러의 상담을 받아 사태가 진화된 사례도 있다.
이런 이유로 상대의 온라인 사용을 체크하는 소프트웨어의 매상이 연간 3∼4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솔트 레이크 시티의 컨텐트와치사는 2005년 매상이 2004년에 비해 70%까지 증가하는 등 쏠쏠히 재미를 보고 있는데 소비자의 주류는 집에 있는 자녀의 컴퓨터 사용을 컨트롤 하려는 부모들이라는 것.
이에 대해 사생활보호 주창자 그룹들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신뢰가 충분히 쌓여있으면 문제가 생길 때 자녀 쪽에서 먼저 요청할 텐데 소프트웨어를 이용, 자녀 몰래 어깨너머로 자녀의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것은 신뢰를 깨는 바림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꼬집고 있다. 또 이를 이용, 고용주들이 고용인의 전자메일 내용과 채팅내용을 감독하는 사례도 있어 이런 소프트웨어 사용은 한동안 공방의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아메리칸 매니지먼트협회와 e팔러시 인스티튜트가 2005년 526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의 고용주가 직원들의 전자메일을 감독하고 있고 76%가 직원들의 웹사이트 사용을 모니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모가 자녀의 온라인 사용을 감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다음과 같다.
■Safe Eyes : 인스턴트 메시지 채팅과 웹 사용을 전화나 전자메일로 경고해준다. 49달러95센트. safebrowse.com
■eBlaster : 잡담내용과 웹 사용 카피를 전자메일로 보내준다. 전자메일로 경고도 해준다. 99달러 95센트. spectorsoft.com
■ContentProtect : 웹사이트 활동내역과 인스턴트 메시지 내용을 보고해주고 전자메일로 경고도 해준다. 39달러99센트. contentwatch.com
■IM Einstein : 인스턴트 메시지와 잡담을 기록해뒀다가 전자메일이나 전화 페이저로 알려준다. 40달러. im-protector.com
■CyberSieve : 웹사이트 사용을 로그인 해 볼 수 있으며 금지된 행위를 하면 경고가 온다. 39달러 95센트. softforyou.com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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