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멕시코와 이란의 예선 1차전에서 멕시코가 선취골을 뽑아내자 멕시코 응원셔츠를 입은 응원단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다운타운 의류업체들
“종업원 이탈 방지 최선”
2006독일 월드컵 열풍으로 히스패닉 인력이 몰려있는 각종 산업에서 생산성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16일 정오에는 멕시코의 예선 2번째 경기인 앙골라전이 열릴 예정이어서 일부 업체에서는 이 시간 동안 사실상 모든 업무의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 11일 멕시코-이란전이 열린 이후 일부 종업원들이 밤새 파티를 열고 다음날 출근하지 않거나 늦게 영업장에 나타났던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다시 유사한 일들이 벌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히스패닉 인력이 가장 많이 밀집한 다운타운 의류업계에서는 우선 종업원들의 이탈을 막는데 노력하고 있다.
우선 업주들은 TV시청을 보장한 뒤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최우선 방안으로 꼽고있다. 한 예로 프린트 업체인 ‘트루칼라’는 점심시간을 2시간30분 동안 제공하고 대신 퇴근시간을 늦춰 제품의 정상 생산에 차질이 없게 하기로 했다.
유니스 이 사장은 “밀린 업무로 적잖은 손실은 있겠지만 한인들의 월드컵 열기만큼 히스패닉들의 관심도 높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며 “어떤 업체에서는 BBQ파티를 열어 업주와 종업원간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려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들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경기 이후 종업원들의 집중력이 흐려질 것에 대비해 아예 경기가 끝나면 종업원들의 퇴근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운타운 의류업계에서 어느 정도 대안을 마련한 것과 달리 건설업계와 요식업계는 상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윤모 사장은 “공사현장이 멀리 있고 TV도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안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뾰족한 해결책도 없다”고 말했다.
타운내 식당의 이모 업주 역시 “점심시간이라 주방이 가장 바쁠 텐데 종업원들이 일을 놓아버리면 운영이 막막하다”며 “한국팀의 선전도 좋고 월드컵도 좋지만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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