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50) 회장이 15일 2008년 7월부터 일상적인 회사업무에서 손을 떼고 자선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게이츠의 은퇴 배경과 향후 행보를 살펴본다.
■은퇴 선언 배경과 전망
은퇴선언 배경은 게이츠 회장이 “(일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해 “부를 사회에 되돌려줄 큰 책임이 있고 또 최선의 방식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힌 데서 드러난다. 1975년 회사 창립 후 31년만에 이뤄진 셈이다. 이번 그의 선언은 무게 중심을 MS에서 자금규모 291억달러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쪽으로 옮기겠다는 것을 뜻한다. 자신과 아내 이름을 따서 2000년에 만든 이 재단을 통해 게이츠는 에이즈와 말라리아 등 인류 다수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질병들의 치료책 개발 등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는 어머니가 자선사업을 벌이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자선사업이말로 “진짜 일”로 여겨왔고 나이가 들면 자선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혀왔다고 그의 지인들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MS의 얼굴 역할을 해온 그의 은퇴가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MS사에 합류한 레이 오지는 소프트 업계에선 존경받고 있는 인물로, 게이츠가 맡아온 최고 소프트웨어 책임자의 바통을 이 날 바로 이어받았다. 그는 게이츠의 ‘진수’를 전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지는 이렇게 함으로써 MS 운영체제의 라이벌격인 리눅스나 애플 운영체제 매킨토시의 공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MS사의 ‘영속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천재에서 세계 최고 거부로
게이츠는 1955년 10월28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변호사였던 아버지 윌리엄 H. 게이츠 2세와 교사 출신으로 이제는 작고한 어머니 메리 게이츠 사이에서 태어났다.
공립 초등학교를 마친 뒤 사립 ‘레이크사이드 스쿨’에 들어가 13세 때 자신이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1973년에 하버드대에 입학한 뒤에는 최초의 소형 컴퓨터인 MITS 앨트에어판 베이식(BASIC)을 개발했다.
이어 대학 3학년 때 학업을 그만둔 뒤 1975년 어린 시절 친구인 폴 앨런과 함께 MS를 창립했다.
1995년 8월 ‘윈도95’를 출시, PC 운영체제에 획기적 전환을 가져 왔으며, 이는 발매 4일만에 전세계적으로 100만개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1995년 발간한 ‘미래로 가는 길’(The RoadAhead)은 7주간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9년에 내놓은 ‘빌게이츠@생각의 속도’(Business @ the Speed of Thought)는 25개 언어로 번역돼 60여개 국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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