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의 경기에서 종료직전 쐐기골을 터뜨린 브라질의 프레드가 환호하고 있다.
월드컵 라운드업
이렇다할 이변이 없던 독일월드컵의 첫 이변은 역시 ‘죽음의 조’로 꼽히던 E조에서 나왔다.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가 FIFA랭킹 2위인 체코를 2-0으로 격파하고 E조를 혼돈의 장으로 몰아넣었다. 같은 조의 미국도 난전 끝에 이탈리아와 1-1로 비기며 16강을 향한 한조각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삼바군단’ 브라질은 거스 히딩크감독이 이끄는 호주를 2-0으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같은 조의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득점없이 비겨 16강에 오르려면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을 꺾어야하는 엄청난 과제를 만나게 됐다.
◎D조
1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벼랑 끝에 선 이란과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뒤 후반 18분 루이스 피구의 패스를 받은 데코의 대포알 슛으로 선취골을 따냈고 이어 35분에는 피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2연패를 당한 이란을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2승을 기록한 포르투갈은 축구영웅 에우세비오가 이끌었던 1966년 영국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이후 처음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돌풍의 팀이었던 북한과 준준결승에서 격돌, 전반 24분까지 내리 3골을 얻어맞고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가 에우세비오가 연속 4골을 뿜어내는 가공할 골폭풍을 일으킨 데 힘입어 북한에 5-3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4강까지 오르는 역대 최고성적을 올린 바 있다.
◎E조
월드컵 본선 처녀출전팀인 다크호스 가나가 이번 월드컵에서 1승을 목타게 기다리던 아프리카대륙에 오랜 가뭄 뒤 단비같은 달콤한 첫 승을 안겼다. 그것도 세계랭킹 2위인 체코를 2-0으로 완파한 값진 승리였다.
17일 쾰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가나는 경기시작 70초만에 아사모아 기옌이 이번 대회 최단시간 골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잡고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체코를 2-0으로 꺾고 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승리를 만끽했다. 가나의 승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실상 첫 이변이자 아프리카의 첫 승이었고 이번 대회 본선 데뷔국 가운데서도 첫 번째 승리였다.
한편 같은 날 카이저스라우텐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미국은 2명의 퇴장으로 거의 후반 전부를 9명이 뛰는 악조건 가운데서 이탈리아와 1-1로 비기며 승점 1을 챙겨 16강 희망을 유지했다. 미국은 이날 전반 22분 이탈리아 알베르트 지라르디노에서 선취골을 내줬으나 5분 뒤 이탈리아 수비수 크리스티앙 자카르디노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F조
‘히딩크 매직’도 브라질 앞에선 효과가 없었다. 브라질은 18일 뮌헨에서 벌어진 F조 2차전에서 호주의 매서운 저항에 전반을 득점없이 비겼으나 후반 4분 호나우두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누가 문전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터뜨린 뒤 호주가 만회골을 위해 마지막 총공세에 나선 후반 45분 호비뉴의 대포알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오자 프레드가 리바운드볼을 가볍게 밀어넣어 쐐기골을 뽑았다. 이에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득점없이 비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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