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막판 공격을 이운재 골피커의 기막힌 선방으로 막아내고 한국이 무승부로 끝내는 순간 못이룬 역전승의 아쉬움 속에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한인들
불의의 선제골을 먹고도 “대∼한민국” 붉은 함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후반 중반까지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동점골에도 “대-한민국” 붉은 물결은 그치지 않았다. 본보 등 후원 산타클라라 갤러리아플라자 합동응원장에서도, 순복음상항교회에서도, 카멜 삼보사에서도, 새크라멘토에서도, 오클랜드 오가네 삼원회관 등 업소에서도, 집에서도, 태극응원이 진동했다. 북가주 한인사회가 또다시 하나가 됐다. 승패보다 더 중요한 하나됨을 거듭 확인했다.
프랑스와의 경기가 열렸던 18일(일) 낮, 산타클라라 갤러리아 플라자 상가에 위치한 동포 합동응원장에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동포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해, 30분전인 11시 30분경에는 이미 입구에서 무료로 배포한 1천 5백벌의 붉은 악마 티셔츠가 동이 나는 등 예상대로 많은 동포들이 몰렸으며 급기야 전반전이 시작된 후 관객수는 2천 5백명을 훌쩍 넘어섰다.
멀리 콩코드로부터 1시간 이상을 운전해 이날 산타클라라 합동응원장을 찾은 김수연(37)씨는 한국에서 휴가차 온 오빠 조형주(49)씨 가족과 함께 열띤 동포들의 응원전에 참여했다. 조형주씨는 “한국에서의 응원도 신나지만 이곳 북가주 동포들의 응원을 보며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한민족의 저력과 강한 동포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 두 딸 예진(5), 하늘(4)양과 함께 합동응원장을 찾은 유니스 독고(37)씨는 “자녀들에게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산교육을 해주기 위해 아침 9시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며 “한국에 출장가 있는 남편도 지금 한국에서 응원을 하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일요예배를 마치자마자 부모와 함께 오클랜드 오가네에서 응원한 강민지 양(허큘리스하이10학년)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스위전때는 더욱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못지 않게 응원전 또한 지난 토고전에 비해 성숙되고 정돈된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계인 조 카타(26)씨가 한국 고유의 민속 탈을 쓰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등 SV상록축구회(회장 안상석)회원들과 함께 응원을 리드해 응원장을 찾은 2천 5백여 동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합동응원장은 보다 좋은 자리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려는 동포들로 일찍부터 붐벼 11시를 전후로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으나, 모두가 질서를 지키며 진행요원들의 안내를 잘 따르는 모습들이었다.
또한 지난 13일 토고전 때와 같이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합동응원장 내부에는 남겨진 쓰레기를 거의 볼 수 없어 높아진 동포들의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상항지역의 순복음 상항교회에서도 1백50여명이 친교실에 모여 열띤응원전을 펼쳤다. 밀고밀리는 공방의 순간마다 일희일비하며 경기를 지켜본 조행훈 상항 축구협회 회장은 “ 비록 지단 등이 노쇄했어도 일급 프로 들만 뭉쳐있는 팀이 프랑스다. 팀워크는 한국 보다 한수 위였다”며 “프랑스전에서 지면 16강진출이 어려워 지기 때문에 후반 정신력으로 싸워 무승부를 일궈내야한다”고 전반전을 평가했다.
상록수의 이병철 회장, 이상범 회원 등도 “한국이 전반에는 딸렸지만 체력은 프랑스도 알아준다”며 “후반에 무승부내지 역전승을 일궈낼 것을 자신하다고 말했다.
가주 국제 문화대학에서도 약 50여명이 모여 힘찬 응원전을 펼쳤다. 헤이워드 주부응원단을 비롯 존 차 학장, 홍순경 이사장등은 문화대 일층에 마련된 응원장에서 열띤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으며 금문장로교회 등에서도 예배를 마치고 교인 1백여명이 친교실에 모여 한국팀의 동점골에 환성을 질렀다. <정태수 이정훈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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