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똑똑한 사람 써라”
친인척 고용하지 않고 팀웍 중시
유머감각 유지… 문제 즉각 해결
LA에서 최고의 투자 귀재로 알려진 제럴드 페렌치오(75)가 최근 스패니시 방송사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스’를 매각키로 한 가운데 그의 독특한 경영 및 투자철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유니비전은 약 130억달러에 매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대주주인 페렌치오는 13억달러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 이민가 자손인 페렌치오는 지난 1992년 투자자들과 함께 홀마크 카드사로부터 이 회사를 5억5,000만달러에 인수할 당시 3,300만달러를 투자했다.
1950년대에 에이전트로 밴드들의 출연 계약을 하며 사업수완을 보이기 시작한 그는 1971년 다른 복싱 프로모터들이 쉽게 손대지 않던 무하마드 알리-조 프레이저 경기 등 두 차례 헤비급 타이틀전을 500만달러를 보장하고 유치해 수백만달러의 이익을 남겼고 역시 1970년대에 엘튼 존의 미국 진출을 도맡았다.
1981년 TV 프로듀서 노먼 리어와 함께 영화 스튜디오 ‘압코 엠버시 픽처’ 2,500만 달러에 매입, 4년 후 홈비디오 사업이 뜨면서 코카콜라에 4억8,5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성가를 높였다.
또 1980년대에 블럭버스터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등을 공동 프로듀싱 했으며 영화관 체인점을 사들였다가 바로 매각해 큰 이문을 남기는 등 투자하는 것마다 히트시키는 ‘황금 손’이었다.
포브스지가 29억달러의 재산가로 추정하는 그는 언론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은 3번째 아내이자 화가인 마가렛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www. margaretperenchioart.com)일 정도다.
그는 직원들에게 지키도록 하고 있는 20가지의 신조를 가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들을 보면 ▲언론과 거리를 둔다. 인터뷰, 패널 참가, 연설을 삼가는 등 주목받지 않도록 하라. ▲친인척을 고용치 말라. ▲누구든 재고용은 없다. 한번 나간 사람은 다시 쓰지 않는다. ▲나보다 더 똑똑하고 나은 사람을 뽑아 책임을 지게 하라. 그래야 내가 편하다. ▲분수를 알아라. ▲철저히 준비하라. ▲팀웍을 지켜라. ▲선택권을 쥐고 결코 넘겨주지 말라. ▲직관과 상식을 따라라. ▲생각을 크게 가져라. ▲문제가 있다면 지체하지 마라. 곧바로 맞닥뜨려 해결하라. ▲자신감을 극대화하되 오만은 버려라. ▲실수했다면 인정하라. 하지만 너무 많은 실수는 하지 마라. ▲현재하고 있는 사업에서 눈을 떼지 마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 ▲과감하되 공정하고 늘 유머감각을 잃지 마라 등이다.
이런 그의 경영·투자 철학은 지금도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해 할리웃의 제작자들의 그의 견해를 구하곤 하는데, 얼마전 브라이언 그레이저 프로듀서는 론 하워드 감독과 함께 페렌치오를 찾아와 영화 `다 빈치 코드’와 `뷰티풀 마인드’ 제작과 관련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말리부 해변에 골프장이 딸린 대저택을 갖고 있으며 낸시 레이건이 바로 옆집에 살고 있고 리처드 리오단 전 LA시장,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더스틴 호프만 등과 친구로 지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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