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오늘 스위스 꺾고 16강 간다
‘오늘 우리는 알프스를 넘는다’
한국축구가 독일월드컵 16강의 사활을 걸고 오늘 낮 정오(LA시간- KBS LA·ESPN2·KFTR 채널46 중계) 하노버 월드컵 스테디엄에서 유럽의 신흥강호 스위스와 G조 최종전으로 격돌한다. 이기면 G조 1위로 16강에 올라 H조 2위(우크라이나 유력)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되지만 만약 스위스와 비기거나 패할 경우 같은 시간 쾰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토고전 결과에 따라 뒷문으로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행운 또는 조 3위로 밀려 탈락하는 비운을 만나게 된다. 자력으로 16강 티켓을 따는 길은 오직 하나, 스위스에 이기는 것뿐이다. 그야말로 월드컵 꿈의 사활이 걸린 일전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원정팀으로 흰색 유니폼을, 스위스는 전통의 붉은 색 유니폼을 입는다. 디자인은 달라졌지만 흰색은 2002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할 때 입었던 색깔이다. 또 2002년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에 이기고 미국에 비긴 뒤 강호 포르투갈을 꺾은 순서도 이번과 거의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4강신화의 재현을 위해 이제 남은 것은 이기는 것뿐이다. 태극전사들은 22일 결전장인 하노버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시간여 동안 적응훈련을 했다. 훈련 후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온 박지성은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에 “계속 전면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고 오직 이기는 것밖에 길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오로지 공격, 그리고 승리.” 지금 태극전사들의 머리에는 그것 외에도 들어갈 자리가 없다.
스위스전에 나설 한국의 스타팅11은 마지막 순간까지 베일에 가려있지만 토고, 프랑스전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단지 중앙수비수 김영철이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출장가능성이 불투명해 김진규나 김상식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물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는 점을 감안,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박주영을 투입하는 것과 같은 변화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으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안 뛴 선수를 뛰게 하기보다는 이길 수 있는 멤버를 내보내겠다”고 말한 것을 감안할 때 일단은 기존의 스타팅11을 그대로 가동하고 후반 중반이후 승부수로 ‘히든 조커’를 투입하는 것이 더 유력해 보인다.
이날 경기는 특히 5만2,500석 규모의 경기장이 스위스와 한국팬들이 착용한 붉은 빛으로 온통 물드는 장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팀 응원단이 모두 붉은 색을 메인 컬러로 하고 있기 때문. 독일과 국경을 접한 스위스는 사실상 홈 경기를 치르는 셈이어서 입장권만 있다면 5만석 전체를 메우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최소한 3∼4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응원 열기라면 한국팬이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미 지난 토고와 프랑스전에서 이미 1만여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아 조직적이면서 뜨거운 열정이 담긴 응원전으로 ‘붉은 악마’의 위용을 과시했던 터라 이날도 수적으론 밀릴 지 몰라도 열정만큼은 결코 뒤질 리 없다.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한국응원단에 팔린 표를 1만5,000여장으로 추산하고 있어 암표를 사서 입장하는 사람들을 감안하면 최소 1만5,000에서 2만여 한인들이 하노버 경기장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거기에 우리 민족 특유의 조직적이면서 열정적인 응원을 감안하면 응원전에서도 스위스의 수적인 열세에 결코 눌리지 않을 것이다.
필드에서는 태극전사들이, 스탠드에선 붉은 악마들이, 전 세계 TV세트 앞에선 우리 모두가 필승을 기원하며 함께 뛰는 날. 오늘은 알프스를 넘는 날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23일은 우리 모두가 필승을 기도하며 함께 뛰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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