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뚱뚱하다고 할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일본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통산 득점랭킹 공동 1위에 오른 호나우두가 활짝 웃고 있다.
월드컵 이모저모
◎…”추첨? 그럴 일은 없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가다 한 외신기자로부터 ‘16강진출을 놓고 프랑스와 추첨까지 가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이길 것이다.” 그는 “스위스는 능력 있는 팀이다. 조직력으로 잘 다져졌고 훌륭한 선수들도 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승1무로 G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이 스위스와 3차전에서 0-0으로 비기고 프랑스가 같은 시각 열리는 토고전에서 2-1로 승리하면 한국과 프랑스는 모두 1승2무(3득점 2실점)로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져 추첨을 통해 16강 진출팀을 가려야 한다. 한국이 스위스와 1-1로 비기고 프랑스가 토고를 3-2로 꺾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추첨은 G조 조별리그가 끝난 직후 대회 조직위원회 본부가 있는 베를린에서 실시되며 하노버에서 경기를 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쾰른에서 경기를 마친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은 각각 구장내 회의실에서 화상을 통해 운명의 추첨장면을 참관하게 된다.
◎…같은 선수가 한 경기동안 3장의 옐로카드를 받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해프닝이 일어났다. 16강행 티켓을 놓고 격전이 펼쳐진 22일 호주-크로아티아전에서 크로아티아의 요시프 시무니치는 후반 16분 첫 경고를 받은 뒤 후반 45분 반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당연히 그는 경고누적으로 퇴장됐어야 하지만 당시 워낙 정신없이 피 말리는 격전이 펼쳐지고 있던 탓에 잉글랜드 출신 폴 그래햄 주심은 경고 누적을 깨닫지 못하고 레드카드를 꺼내지 않았고 시무니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플레이를 계속했다. 그리고 인저리타임이 모두 끝나 후반 48분 주심의 종료휘슬이 울리자 옆에 있던 시무니치는 주심에게 무어라고 내뱉었고 주심을 즉각 옐로카드에 이어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3번째 옐로카드를 받는 기록이 수립되는 순간이었다.
◎…극도의 부진으로 ‘뚱뚱하다’는 비난 속에 브라질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던 호나우두가 22일 일본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자 브라질 국민들이 일제히 “호나우두가 돌아왔다”며 환호했다. 호나우두는 이날 두 골을 보태 월드컵 통산 14골로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보유하고 가지고 있던 월드컵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기록했으며 새로운 월드컵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됐다.
◎…프랑스가 23일 쾰른에서 벌어지는 토고와의 최종전에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투톱을 내세운다.
트레제게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는 세계적 스트라이커이지만 앙리와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동안 벤치를 지켰었다. 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이날 토고전에서 2골차로 이겨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데다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자 그동안 주저하던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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