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강한 ‘주몽’의 어머니… 역시 고전미인! 사극으로 재도약
올해로 16년. 1990년 MBC 공채탤런트로 데뷔했으니 중견이라 불려도 낯설지 않다. 그 사이 오연수는 연기자로서 경력을 쌓으며 동료 탤런트 손지창과 결혼하고, 아이도 낳으며 이름 앞에 배우 말고도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추가했다.
오연수가 이번에는 MBC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ㆍ연출 이주환 김근홍)으로 사극에 욕심을 냈다. 대표적인 고전미인으로 꼽히는 오연수의 사극 출연은 어색하지 않지만 SBS ‘만강’ 이후 무려 11년만의 출연이다.
오연수는 “어릴 때는 고전적인 이미지가 싫어 현대극에 출연했었죠. 그런데 결혼 이후 현대물에선 매번 비슷한 역할만 맡아왔어요. 저도 지루했어요. 변화를 주자고 생각했을 즈음 ‘주몽’의 출연 제의가 왔어요. 일단 전혀 다른 장르라 외적인 변화라도 생기니까 출연을 결심했죠”라고 말했다.
오연수는 시청률의 성패를 가늠하는 극 초반부터 해모수(허준호)와 함께 드라마를 이끌며 경쟁 드라마를 압도하는 인기를 견인했다.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 호평을 받았던 ‘눈사람’, ‘두번째 프러포즈’, ‘슬픔이여 안녕’에 이어 오연수는 ‘주몽’으로 또 한번 작품을 꿰뚫어보는 선구안을 과시한 셈이다.
오연수는 “호흡이 긴 사극이나 연속극을 이끄는 건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다모’를 재미있게 봐서 작가를 믿고 출연을 결정했어요. 대본이 좋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라며 겸손해했다.
오연수는 한나라 철기군에게 가족이 몰살당하고 해모수와 절절한 사랑을 가슴에 간직한 유화부인을 맡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아들 주몽(송일국)을 왕위에 앉히기 위해 때론 모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률 상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자신 덕분에 드라마가 인기라는 말에 “저 때문인가요. 해모수 덕에 저도 묻어가죠”라며 모든 공을 해모수, 허준호에게 돌렸다.
요즘처럼 아이가 우선인 사회에서 오연수는 유화의 입장을 자신과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아들을 둘이나 키우는 오연수는 “유화는 가슴에 응어리 진 한(恨)이 많아요. 그걸 풀기 위해 아들을 벼랑 끝까지 내몰만큼 강하게 키우죠. 하지만 전 제 마음이 아파서 그렇게 못할 거에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오연수는 얼마전 남편 손지창과 보아, 동방신기 등이 소속한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수년간 소속사 없이 일하다 10대 스타들이 대다수인 곳에 터를 잡은 게 자못 신선하다.
후배 탤런트 이연희, 최시원과 한 팀을 이룬 오연수는 “마침 그 쪽에서 연기자 영입을 추진하고 있었어요. 젊은 스타보다는 연예계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을 찾고 있었대요. 그쪽은 어린 연기자들이 배울 수 있는 본보기가 필요했고 저희는 연기 외적인 부분을 맡길 곳을 찾던 중이니까 서로 조건이 맞아떨어진 거죠”라며 설명했다.
아직 갈 길 바쁜 ‘주몽’이지만 오연수는 차기작에서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 ‘한번도 제의가 없다’는 악역에 대해 오연수는 “못됐다는 소릴 들을만큼 욕 먹는 역할을 해 볼 때가 된 것 같아요”라고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사진=박철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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