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시애틀 한인회관 부지로 70%가 북부시애틀 선호
김기현 회장, 세 차례 여론수렴 끝내고 본격 채비
직능단체 동참유도 등 고언도
시애틀 한인회(회장 김기현)가 회관 이전사업에 대한 세 차례 여론수렴 과정을 끝내고 건물구입과 이전에 따른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채비에 나선다.
지난 24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마지막 3차 공청회는 전직 한인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물구입에 따른 재정적 문제와 함께 이전의 당위성 등이 새롭게 거론되는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현 회관 구입 당시 한인회 사무총장이었던 정병국씨는 당시 8만달러의 은행차입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개인명의로 융자를 했다며 비영리단체로 회장이 1~2년마다 교체되는 한인회 명의로는 융자가 사실상 힘들다고 조언했다.
현 회관 구입당시 한인회 운영에 참여했던 다른 원로들도 새 건물 구입의 재정적 부담에 우려를 표명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한원섭·이광술씨 등 전 한인회장은 대형 건물을 구입할 경우 2~3백만 달러에 달하는 대금의 구체적인 융자 및 페이먼트 방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다른 참석자들은 한인사회가 현 회관 구입 당시보다 인구수나 경제력에서 크게 성장했다며 주류사회에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을 제대로 대변하고 한인기관이나 단체들을 포용하려면 이에 걸 맞는 회관확보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한태열 통합 한인노인회장은 ‘시작이 반’이라며 한인사회의 백년대계를 위해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윤광남 한인회 건물관리위원장도 한인경제규모가 커져 보다 다양한 용도의 회관구입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일을 추진하고 있는 현 회장단을 적극 밀어 주자고 제안했다.
강동언 서북미 한인회 연합회장은 이날 공청회에 30여 한인 직능단체 대표 가운데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주요 단체장들과 문제를 더 숙의해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회장은 1∼2차 공청회를 통해 회관이전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론조사 결과, 페더럴웨이·바슬·쇼어라인 등 세 곳의 후보지 가운데 70% 가량이 쇼어라인을 포함하는 시애틀 북부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의 한인회관이 너무 동떨어진 장소에 위치해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새로운 한인밀집지역으로 부상되고 있는 노스 시애틀지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인구분포 분석자료를 배포하고 워싱턴주 전역의 13만5천여 한인 가운데 린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시애틀 북부지역에 3만여 명이 몰려 있어 시애틀(2만)이나 페더럴웨이 주변의 남부지역(2만)보다 오히려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인회는 또 한인회관을 널찍한 장소로 이전할 경우 연간 10회 이상의 대형 한인단체 행사를 수용할 수 있고 매주 1회 이상, 1백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인회 측은 현 건물매각대금 80만달러, 한인회 자체 건축기금 25만달러 등 약 1백만달러의 건물구입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회장은 지난 한달 반 동안 세 차례의 의견수렴과정을 통해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글학교 등 한인단체들의 투자동참이 어려울 경우 임대가 가능한 건물을 구입, 임대료 수입으로 융자금 페이먼트를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 한인회관 구입 당시의 기부자들을 포함, 새 회관 구입을 위해 기부금을 내는 한인이나 기관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회관 입구에 영구 비치하는 등 기금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27일 열릴 이사회에서 현 건물 매각 및 이전사업이 승인되면 건물관리위원회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매각 및 건물매입 일정을 확정하게 될 전망이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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