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기부로 본 미 대형 자선재단
‘포드’‘게티’‘릴리’ 뒤이어
재계라이벌 기부 경쟁 전망도
세계 제2의 거부 워렌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이 평생 모은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재단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형 자선재단들의 활동과 갑부들의 기부문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은 이번에 버핏 회장이 재산을 희사하겠다고 명시한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6년 전 설립한 게이츠 재단은 현재 기금 규모가 288억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여기에 이번에 버핏 회장이 기부를 약속한 307억달러를 더하면 게이츠 재단은 총 기금 규모 595억달러로 두 배 이상 불어나게 된다.
기금의 규모로 볼 때 게이츠 재단에 이어 두 번째는 총 기금액이 116억달러에 달하는 ‘포드 재단’이고 이어 석유재벌 J. 폴 게티의 이름을 딴 ‘게티 재단’이 96억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이어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의 기금액이 90억달러에 달하고 그 다음으로는 86억달러 규모의 릴리 재단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버핏 회장이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307억달러는 액수 기준으로 볼 때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부금이며 국내총생산(GDP)과 대비할 때의 비율은 0.25%로 역사상 4번째로 큰 규모로 분석되고 있다.
GDP 대비 기부금 규모로 따질 때는 석유왕 록펠러가 당시 GDP의 0.49%에 해당하는 4억5,000만달러를 내놓은 것이 역사상 가장 큰 것이었고 이어 철강왕 카네기의 3억5,000만달러가 당시 GDP의 0.42%로 2위, 이어 3위는 모두 350억달러를 내놓은 빌 게이츠로 이는 GDP의 0.28% 수준이다.
한편 이번 버핏 회장의 천문학적 재산 기부를 계기로 다른 거부들의 기부문화도 한층 더 활성화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선단체 관계자들은 그간 부의 사회환원에 인색했던 다른 갑부들도 향후 기부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며 재계 라이벌들 간에도 경쟁적 기부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과 경쟁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CEO는 특히 기술계 억만장자들을 모아 버핏-게이츠 자선 연대에 대항하는 새 자선단체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섬너 레드스톤 비아콤 회장 등 다른 분야 재벌들도 버핏처럼 사회재단에 기부금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