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8강- 유럽 6·남미 2개국으로 압축
우크라이나 유일한 신데렐라로 남아
27일 브라질과 프랑스가 8강에 합류함으로써 2006 독일월드컵 8강이 모두 가려졌다. 결과는 유럽 6개국에 남미 2개국으로 일단은 유럽의 강세. 하지만 남미는 최고우승후보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건재해 수적인 열세를 질적으로 커버하고도 남는다.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독일, 브라질-프랑스 결과가 가려져야 진정한 우위를 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 오세아니아 등은 모두 유럽과 남미세에 아직은 힘이 미치지 못함을 입증했다. 아시아대표로 나선 4팀(호주는 제외)은 모두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4팀을 합쳐 단 1승(한국)만을 건지는 초라한 성적을 올렸다. 북중미는 멕시코, 아프리카는 가나, 오세아니아는 호주가 각각 16강에 올랐으나 각각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탈리아라는 거함들을 만나는 바람에 16강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남은 8강팀을 살펴보면 여기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됐던 팀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올라와 ‘공식대로’ 진행되는 이변없는 월드컵의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 8강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포르투갈을 제외한 6개국은 윌드컵 우승경험이 있는 팀들. 역사상 한 번이라도 월드컵 우승경험이 있는 팀 가운데 이번 대회 8강에 오르지 못한 팀은 우루과이뿐인데 우루과이는 1950년이 마지막 우승일 만큼 ‘지나간 팀’으로 이번 월드컵 본선에는 나오지도 못했으니 출전팀 가운데 우승후보는 전원 8강에 ‘골인’한 셈이다. 월드컵 5회 우승의 브라질을 비롯, 독일(3회), 이탈리아(3회), 아르헨티나(2회), 프랑스(1회), 잉글랜드(1회) 등 6개국의 우승횟수를 모두 더 하면 15번이나 되며 1954년 스위스월드컵(서독우승) 이후 모든 월드컵의 우승은 이들 6개국이 돌아가며 나눠가졌고 이번에도 그 추세가 계속될 것은 99% 이상이다.
8강팀을 조별로 살펴보면 각조에서 하나씩 사이좋게 8강에 올라왔다. 이 가운데 프랑스(G조)와 우크라이나(H조)만이 조 2위 출신이고 나머지 6팀은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변이라면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선 우크라이나가 8강까지 오른 것과 그 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했던 스페인이 16강에서 떨어진 것 정도. 만약 한국이 속했던 G조에서 당초 예상대로 프랑스가 1위, 스위스가 2위로 16강에 올랐다면 우크라이나 대신 스페인이 8강에 올랐을 가능성이 컸지만 스페인은 막강한 전력과는 달리 역사적으로 월드컵에서 성적이 초라하기로 유명한 팀이어서 16강 탈락이 그리 큰 충격이 아니다. 지난해 조 추첨 당시 각 조 탑시드 가운데는 스페인 외에 멕시코(D조)가 떨어졌지만 사실 D조의 진짜 탑시드는 멕시코가 아니라 포르투갈이었기에 이 역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결국 쭉정이는 가고 알곡만 남은 셈.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8강전부터는 이제 매 경기에서 수퍼파워들이 격돌하는 진짜 ‘별들의 전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