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랏츠도 부진한 실적에 아랑곳 하지 않고 경영진에게 보너스를 듬뿍 쥐어주어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라스베가스 샌즈 코퍼레이션의 CEO 셸든 애들슨은 지난해 봉급과 보너스를 합쳐 360만달러를 받았다. 경영실적에 비해 보너스가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라스베가스 베네치안 리조트호텔·카지노를 소유한 라스베가스 샌즈 코퍼레이션(Las Vegas Sands Corporation)의 CEO 셸든 애들슨은 2005년 봉급과 보너스를 합쳐 360만달러를 받았다. 성과급 계약조건보다 100만달러가 더 많은 액수다. 일을 잘해서라기보다 행정적인 오류로 그렇게 됐다. 이사진은 “CEO 업무평가에 대한 부적절한 해석”을 인정하면서도 이 돈을 다시 조정하지 않았다. 또 다른 경영진 4명에게도 후한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들 5명에 대한 보너스만 해도 280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 샌즈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재미를 못 봤다. 지난해 주가는 18%나 떨어졌다.
“주가 하락 시에도 보너스” 계약… 14% 내려가도 352만달러
실적 지지부진한 부부 경영진에 280만달러상당 주식 지급
매출·수익·주가·현금유동성·재고 등 요소는 고려 않고 “듬뿍”
“기준 명시 땐 기밀 유출, 경쟁사서 경영진 스카웃” 변명
경영진 돈 파티에 힘없는 일반 투자자들만 냉가슴
군대와 계약을 하는 핼리버튼(Halliburton), 보험사 애슈란트(Assurant), 소매체인 빅랏츠(Big Lots) 등등 많은 기업의 CEO들은 다양한 베니핏을 즐긴다. 이들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업무수행 조건이 느슨해지는 게 그 이유로 지적됐다. 100m 달리기를 한다고 내걸고는 실제 골인 지점을 90m 지점에 설치하는 격이다.
일부 고용계약에는 회사의 실적이 떨어지더라도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항목이 들어있다.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oration)의 피터 셔닌은 2004년 고용계약에서 이러한 조항에 합의했다. 주가가 15% 상승하면 1,2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주가가 6.25% 하락하면 450만달러만 받기로 했다. 실제 2004년 주가는 14% 내려갔다. 이 회사의 사장 겸 COO(Chief Operating Officer)인 셔닌이 받은 보너스는 352만달러로 낙착됐다. 셔닌은 지난해 1,89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 회사 회장인 루퍼트 머독이 받은 보너스도 1,890만달러였다.
성과급을 책정할 때 매출, 수익, 주가, 경비, 현금유동성, 재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기업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너무 자세히 하면 회사 기밀이 누설되고 경쟁사가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 유능한 경영진을 스카웃해 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코걸이 귀걸이 식 평가가 비일비재하다.
뉴욕의 보험사 애슈란트는 2004년 경영진에게 지급할 보너스 책정과 관련, 대서양 연안의 허리케인으로 인한 손실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서류상 회사 손실이 크게 줄게 됐고 이에 근거해 보너스를 책정하니 보너스가 당초 예상보다 1.72배나 높게 나왔다.
주가는 떨어져도 이상한 계산법으로 경영진은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개미들은 벙어리 냉가슴일 뿐이다.
핼리버튼은 석면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이유로 CEO에게 204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제공하고 다른 경영진 36명에게 550만달러의 현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지급된 보너스가 과연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합당한 평가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이 없다. 그저 회사가 어려울 때 경영진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회사를 구해냈다는 정도의 코멘트일 뿐이다.
임산부 관련용품 소매체인 마더스 웍(Mothers Work)은 2005년 CEO 댄 매티스와 사안인 그의 아내 레베카에게 보너스 형식으로 4만주를 지급했다. 현 시가로 280만달러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들 부부가 회사 확장과 관련업계와의 우호증진에 기여했다”면서 보너스 지급을 정당화했지만 일반주주들은 “회사 예상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경영진에게 이처럼 과도한 대우를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빅랏츠도 부진한 경영실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영진에게 대규모 보너스를 주었다. 2005년 부회장 3명에게 각각 37만5,000달러, 27만9,000달러, 18만7,5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CFO(Chief Financial Officer)에게 17만5,000달러를 지급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12달러13센트에서 연말 12달러1센트로 내렸다. 회사측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 적은 편”이라고 했다. 그리고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경영진을 고무하기 위해서 보너스 지급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영업 실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했다.
<뉴욕타임스특약-박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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