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압신 고트비 코치는 한국축구가 앞으로 보완할 점으로 전략적인 분야의 성장을 꼽으며 베어벡호가 ‘생각하는 축구’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준영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코치 압신 고트비 인터뷰
“베어벡 감독은 환상적인 풋볼두뇌를 갖고 있는 뛰어난 전략가며 훌륭한 ‘지도자형 코치(Teacher-coach)’다. 그는 한국축구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킬 최고 적임자며 반드시 좋은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거스 히딩크 및 딕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을 한국대표팀과 함께 했고 새로 출범하는 핌 베어벡 감독 체제에서도 코치로 한국축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된 압신 고트비(42) 코치가 LA에 왔다. 한때 미 대표팀과 갤럭시 기술팀 멤버였던 인연으로 갤럭시 한국의 날 홍보기자회견에 참석한 고트비 코치는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번 독일월드컵에서의 경험과 히딩크, 아드보카트, 베어백 감독의 특징, 그리고 한국축구의 나아갈 길 등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과 비겼던 프랑스가 월드컵 결승까지 올랐다.
▲우리(코칭스탭)은 대회전부터 프랑스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임을 알고 있었다. 멤버들을 봐라. 거의 모두가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리그의 최고 팀에서 활약하는 수퍼스타들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우리가 유일하게 필드 플레이도중 골을 뽑아낸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한국이 세계정상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프랑스가 우승한다면 독일월드컵에 대한 느낌도 조금 더 좋아질 것이다.
- 그런 프랑스에 비기고 스위스에는 져 탈락했는데.
▲축구는 인생과 마찬가지다. 어떤 때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된다. 사실 프랑스전에선 전반 25∼30분까지 일방적으로 밀렸다. 서너 골 더 먹을 수도 있었다. 프랑스가 첫 골을 뽑은 뒤 공세를 늦춘 것이 실수였고 거기서 우리가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에 조금씩 템포를 컨트롤하며 압박을 가할 수 있었고 멋진 동점골을 뽑았다. 스위스전은 사실 분석하기가 매우 힘들다. 아직도 패배의 아픔이 너무도 생생하고 쓰라리기 때문이다. 선수나 코칭스탭이 모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으나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베어벡 감독을 비교한다면.
▲히딩크는 매우 경험이 풍부하고 자기 시스템에 맞는 선수를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는 어디서나 ‘승자(Winner)’였고 이기는 길을 찾아낼 줄 알며 ‘승자의 자세’를 팀에 불러온다. 또한 그는 모든 것을 보는 예리한 눈을 지녔다. 우리는 그를 ‘이글 아이(Eagle eye)’라고 불렀다.
아드보카트는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고 투사(Fighter)다. 또 그는 항상 ‘우리(We)’라고 말하며 화합을 중시한다. 매우 진실한 사람으로 선수들은 누구나 그를 위해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베어벡은 환상적인 풋볼두뇌를 갖고 있는 뛰어난 전략가이다. 또 선수들을 몸소 지도하는 지도자형 코치다.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코치로 한국팀을 이끈 그는 한국감독을 맡을 자격이 있는 최적임자다. 그는 반드시 한국에 좋은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 좋은 결과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축구강국으로 발돋움을 계속하는 것이고 유럽 및 남미와의 격차를 좁혀 가는 것이며 어느 팀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력을 갖춰 가능한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많이 뒤져 있지 않다.
-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보완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가.
▲전략적인 분야다. 한국선수들은 열심히 뛰며 의욕이 넘치지만 필드에서 닥치는 문제를 너무 물리적으로 풀려는 경향이 있다. 이제 우리는 문제를 두뇌와 조직력으로 풀어야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모토로 삼은 것은 ‘Fighting·Thinking·Winning’이었다. 열심히 싸울 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은 물론 팀이 항상 생각하는 축구를 함으로써 해답을 찾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은 앞으로도 한국팀의 목표가 될 것이다.
- 끝으로 월드컵 결승을 예상한다면
▲프랑스는 더 어려운 과정을 거쳐 결승까지 왔고 이탈리아보다 하루를 덜 쉬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하지만 프랑스는 경험과 기량에서 월드컵 챔피언이 될 자격을 갖춘 팀이다. 프랑스가 이길 것 같다. (프랑스와 비긴) 한국에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결과가 될 것이다.
- 예상 스코어는.
▲그걸 안다면 다른 직업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냥 1골차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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