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돌아와요 순애씨’ 타이틀롤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아가던 40대 아줌마, 남편과 이혼하라고 당돌하게 요구하는 20대 스튜어디스, 머리 좀 붙들고 싸웠더니 영혼이 바뀌었다? 아줌마의 입장에서 보면 ‘고것 참 쌤통’이다. 하루아침에 20년의 세월을 돌려 스튜어디스로 둔갑했고 심지어 아가씨는 아줌마로 변해버렸으니 통쾌하기 그지없다.
심혜진이 드라마에서 이 통쾌함을 누린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심혜진은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 순애에서 섹시한 20대 스튜어디스 초은과 영혼이 바뀌는 ‘즐거운’ 사고를 당한다.
촬영이 한창인 6일 태안군 안면도의 한 펜션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들뜬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아직 빙의된 이후를 촬영하지 않아서 영혼이 바뀐 연기를 안 해봤어요.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대답이 없네. 절망이야. 불가능하다는 거죠? 하하.
MBC ‘안녕 프란체스카’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지만 심혜진은 전작 SBS ‘그 여자’로 정통 멜로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엔 다시 코믹으로 돌아온다.
사실 우리 드라마도 불륜이에요. 지루하지 않게, 코믹하고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어서 다른 ‘불륜’ 드라마와 조금 다르지 않겠나 싶어요. 30~40대를 위한 새로운 장르가 되지 않겠어요?
통쾌함을 누리던 순애와 하루아침에 스무 살을 더 먹어버린 초은은 결국 좌충우돌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 섹시함을 무기로 남의 남편을 ‘공략’하던 초은이 40대 아줌마의 몸에 갇혀 괴로워하는 풍자가 유쾌하다.
정작 심혜진 본인이 20대가 된다면 어떨까. 현실에서 정말 영혼이 바뀌는 사고가 일어나 인생의 시계를 20년 앞으로 끌어온다면 말이다.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20대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만약에 바뀐다면 제가 지내온 20대보다는 ‘버라이어티’하게 살고 싶죠. 저는 20대에 일터에서 많이 지내서 다시 돌아간다면 여행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심혜진은 줄곧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대중 옆에 있었다. 몇 년간 사라졌다가 어느 날 신비롭게 컴백하지 않고 부지런히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왔다.
비슷한 나이의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나 영화를 찾기 힘든 요즘, 심혜진을 드라마 한가운데서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 본인도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할이 편안하다고 웃음짓는다.
이제 제 나이대의 역할을 찾아서 편하고 즐거워요. 전에는 아닌 줄 알면서 역할을 하게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되니까 편안해지네요. 그래도 못해본 역할이 없어서 후회는 없어요.
(안면도=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