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마을을 찾은 어린이 고객들이 신기해하며 얼음 그릇에 담아져 나온 열무국수와 콩국수를 먹고 있다.
얼음 대접에 열무국수·배 모양 그릇에 중국냉면 등 타운식당들 이색용기
입으로 먹기 전 눈으로 음미한다?
한인타운에도 톡톡 튀는 이색 그릇에 세련된 디스플레이로 손님들의 눈과 입을 공략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3가와 호바트의 ‘낙지마을’은 여름 특별 메뉴로 선보인 콩국수와 열무국수를 얼음 그릇에 담아 서브한다. 국수 담을 그릇을 냉장고에 잠시 넣어 시원하게 한 뒤 서브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냉장고에 넣고 얼려 만든 꽤 두툼한 ‘진짜 얼음 그릇’을 사용해 손님들을 사로잡았다.
낙지마을 주방의 박 매니저는 “얼음 그릇을 만드는 전용 용기에 물을 부어 하루동안 냉동실에 넣고 얼려 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상온 두고 용기에서 그릇모양 얼음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손님들이 신기해하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웨스턴의 중국집 동천홍도 배 모양 그릇에 중국 냉면을 서브해 한층 더 시원함을 더했다. 동천홍의 최만석 매니저는 “매년 여름이 시작되는 7월과 8월에는 항상 배 모양 그릇에 담긴 중국 냉면을 맛볼 수 있다”면서 “푸른 바다처럼 시원한 냉면을 드시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냉면을 좋아해 동천홍을 찾은 회사원 김모(34)씨는 “배 모양 그릇에 담아져 나오니 매일 먹던 냉면이 새롭게 느껴질 뿐 아니라 아이들도 좋아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건강 음식점 죽향은 통 대나무와 전통 사기 그릇을, 채프만 플라자의 토방과 6가와 베렌도의 한식당 성북동은 옛 추억이 떠오르는 양은 냄비에 음식을 담아 서브한다. 또한 최근 세리토스에 오픈 한 가마골은 평범한 한식이지만 수저와 젓가락까지 제대로 갖춘 고급스런 놋그릇 세트에 담아 서브해 대장금 못지 않은 고풍스런 분위기로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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