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 전력 막상막하…미드필드서 승부 갈릴듯
월드컵 결승전 프리뷰
프랑스의 예술적인 블루(레블레)냐, 이탈리아의 끈적끈적한 블루(아주리)냐.
같은 청색군단이지만 팀 칼라는 전혀 다른 프랑스의 ‘아트사커’와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가 오는 9일 오전 11시(LA시간)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펼쳐지는 2006독일월드컵 결승에서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 한달동안 지구촌을 열광시킨 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다.
프랑스의 두 수퍼스타 지네딘 지단(왼쪽)과 티에리 앙리가 훈련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일하게 결승전에서만 경기구로 사용될 ‘팀가이스트 골든볼’과 승자에게 돌아갈 FIFA 월드컵 우승트로피.
대회 초반 ‘늙은 수탉’이라고 조롱받던 프랑스는 ‘아트사커 사령관’ 지네딘 지단과 ‘포스트 지단맨’ 프랑크 리베리, 그리고 걸출한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의 절묘한 조화를 앞세워 강호 스페인, 브라질, 포르투갈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라 1998년 이후 8년만에 정상탈환에 나선다. 반면 이탈리아는 캡틴 파비오 칸나바로의 리드하에 대회 내내 상대 선수에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철통의 빗장수비와 상대의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예리한 골 결정력을 앞세워 지난 1982년 이후 24년만에 정상복귀와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결승전 홈팀으로 지정돼 전통의 블루(아주리) 유니폼을 입게 되며 프랑스는 스페인과의 16강전부터 3연승 가도를 이어온 무적의 흰색 유니폼을 입게 된다.
결승까지 올라온 두 팀을 놓고 전력을 비교한다면 ‘막상막하’라는 말밖에 안나온다. 하지만 굳이 우열을 매기라면 공격력에선 앙리와 지단, 리베리 등이 포진한 프랑스가, 수비에선 트레이드마크의 카테나치오를 장착한 이탈리아가 조금 앞서는 듯 하다. 하지만 이는 양팀의 막강한 미드필드진이 어느 쪽에 치중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수비적인 4-3-2-1 시스템의 이탈리아나 다소 공격형인 4-2-3-1을 사용하는 프랑스나 모두 메인 파워가 5명의 미드필드진에서 나오기에 미드필드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경기 주도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앙리라는 걸출한 원톱에 ‘아트사커 매스터’ 지단의 볼 배급과 리베리, 플로랑 말루다의 좌우 측면돌파로 짜여진 프랑스의 창이 매섭기 그지없지만 이탈리아의 방패는 이 예리한 창을 막아내고도 남을 위력을 갖고 있다.
루카 토니 원톱과 프란시스코 토티, 마우로 카모라네시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짜여진 이탈리아 화력은 프랑스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지지만 순간적인 찬스에서 전원이 공격에 가담, 골 찬스를 살려내는 동물적인 감각이 좋아 프랑스의 수비수들은 잠시도 맘을 놓은 여유가 없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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