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의 GM본사.
미국 기대 프랑스 불안 일본 담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GM과 세계 7위인 닛산, 10위인 르노의 ‘3각 연대’가 임박한 가운데 실화하면서 미국ㆍ프랑스ㆍ일본 등 관련 3국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다 다국적 투자사인 트라신다의 대표 커크 커코리언이 미 GM의 경영권을 인수하려 한다는 의혹마저 제기, 이들 업체의 제휴는 복잡다단해졌다. 미국은 GM의 회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는 정부와 산업계에서 경영 위기에 처한 GM과의 제휴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GM의 최대 라이벌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투자자들은 이번 3자 동맹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다.
◇미국은 기대
GM은 르노, 닛산과의 제휴에 대한 장점을 분석하기 위해 프리츠 헨더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GM이 서둘러 TF를 구성한 것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3사 협력을 통해 경영난을 타개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월가는 이번 3각 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경영난에 시달렸던 닛산을 정상화시킨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이 GM에서도 발휘될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로널드 태드로스 분석가는 GM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GM주가는 르노ㆍ닛산과의 제휴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달 30일 8.56%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크리스토퍼 세라소 애널리스트는 “닛산에서 보여준 곤 CEO의 경영 능력이 GM의 회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안한 프랑스
르노자동차 지분을 15%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GM과의 제휴에 난색을 표명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루스 산업장관은 현지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르노측은) 이번 제휴에 상당한 주의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GM은 자동차 산업과는 관계가 없는 일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하며 GM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는 연금 문제를 꼬집었다.
특히 대형 자동차업체들간 합병이 과거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프랑스 투자자들은 위축된 모습이다. 월스트릿트저널(WSJ)은 BMW-로버 등의 합병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GM과 르노ㆍ닛산의 제휴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담담
세계 2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1ㆍ7ㆍ10위 업체의 동맹 추진에 대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후지오 회장은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3사 제휴가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 업계에서 대형 업체들간 합병 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절하했다.
일본에서는 GM의 경영 능력이 부족해 르노ㆍ닛산과의 제휴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코메르츠 인터내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야마모토 히토시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도요타가 아니라) 오히려 닛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도쿄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지난 4일 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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