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의 액시엄 홈 디어터디자인 센터에서 로렌 매케크니가 고객에게 90인치 스크린 텔리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천장에 설치하는 프로젝션 시스템.
소비자 정보
올해 삼성전자는 102인치짜리 플라즈마 스크린으로 세계 최대의 TV 제조사라고 기염을 토했지만 곧 패나소닉이 1인치 더 큰 것을 만들어냈다. 그래도 매장에 나와 있는 플라즈마 TV 중에서는 삼성 것이 63인치로 제일 크다. 샤프 전자는 65인치짜리 ‘아쿼스’로 시판중인 LCD 중 최대라고 뽐내고 있다. 그렇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TV중 가장 큰 것은 삼성의 72인치짜리 리어 프로젝션 TV이다.
방 숫자 줄어드는 대신
매스터 베드룸 점점 커지고
패밀리룸은 부엌과 연결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화면은 커지고 또 커질 것”
최대 스크린 제조사 타이틀은 이처럼 계속 주인이 바뀌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TV 화면은 계속 커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퀵셀 리서치의 시장 분석가들은 요즘 소비자들 중에는 50~55인치 스크린을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지만 2009년이 되면 60인치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 규모가 자꾸 커가고 있는 요즘, TV 화면의 크기쯤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전국주택건설업자 협회에 따르면 요즘 신축 주택의 평균 면적은 2,434스퀘어피트로 1970년대에 지은 집보다 62%가 커졌다.
그런데 그렇게 커 진 새 집안에서도 사람들의 TV 시청에 영향을 미칠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나는 103인치짜리 스크린이라도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장 대중적인 50인치 스크린을 걸 마땅한 자리를 찾기도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어떤 소비자는 집안의 홈 디어터나 미디어 롬에 빅 스크린을 걸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요즘 신축주택의 10%에는 과거 주택에서 지하실이 하던 역할을 하는 미디어 룸이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스크린을 걸만한 또 다른 방은 점점 커지고 있는 매스터 베드룸이다. 신축 주택 매스터 베드룸의 평균 크기는 가로 세로가 각각 15, 20피트이므로 전혀 문제가 없다.
반면 요즘 주택에서 부엌은 대부분 패밀리 룸과 연결돼 개방돼 있다. 과거에 있던 방들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택건설업자협회의 연구담당 부사장 고팔 알루왈리아는 “우리는 10년쯤 지나면 리빙룸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는 과거 TV가 걸렸던 벽들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점점 커지는 TV는 어디에 자리잡아야 할 것인가?
이 문제는 스크린 크기를 가지고 조금 계산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TV 제조사들이 표시하는 스크린 크기는 화면의 대각선 길이를 말한다. 대각선이 60인치인 스크린이라면 그 크기는 대략 가로가 60인치, 세로는 29인치가 된다. 그것은 가로가 4피트 반 이상 되는 빈 벽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만일 TV가 와이드 스크린이거나 옆으로 스피커가 달렸다면 더 넓어져야 한다.
두번째 고려할 것이 시청거리다. 하이데피니션 TV 제조사들은 현재 해상도가 가장 높은 1,080p 하이 데피니션 TV의 경우 시청자는 대각선 길이보다 최소한 1.5배는 떨어진 곳에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보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TV의 경우는 2.5배가 원칙이다. 그러니까 60인치 TV의 경우라면 화면에서부터 8피트 정도는 떨어져서 봐야지 더 가까이 가면 그림의 화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의 모든 신축주택들과 대부분의 기존 주택들의 경우 매스터 베드룸과 패밀리 룸에서는 그런 TV를 위한 12피트의 시청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파트의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다.
103인치짜리 TV의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최소한 가로로 90인치니까 7피트 반에 해당하는 벽이 필요하다. 또 적어도 13피트는 떨어져서 시청해야 할텐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시청거리는 그 두배라고 주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에서 아들 로렌과 함께 고급 홈 디어터 설치업을 하고 있는 조지 매케크니는 최근 한 고객의 집에 이미지 크기가 100인치가 넘는 DLP 프론트 프로젝터를 설치했는데 16피트 떨어진 자리에서는 선명하던 이미지가 12인치 거리에서는 화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상당히 큰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그가 하는 일의 80%는 50인치, 5% 정도가 61인치짜리 TV 설치다.
삼성전자의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 존 리비는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화면이 더 커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고 기꺼이 대금만 지불하려고만 한다면 더 커다란 화면도 얼마든지 나올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소니사 디자이너들은 이미 크기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이 회사에서 새로 나온 46인치짜리 리어 프로젝션 TV의 경우 기존 42인치짜리 플라즈마 TV 보다 겨우 1인치가 더 넓을 뿐이다. 옆에 있던 스피커를 아래로 내려 달았기 때문이다. ‘브라비아’ 모델 중 일부에 대해 소니사는 스크린의 테두리를 소비자들로 하여금 은색, 빨강, 하양, 파랑, 갈색 중에서 선택해 방안에서 TV의 존재가 너무 두드러지지 않도록 돕고 있기도 하다.
작년에 TV 종류 중 가장 빨리 신장한 부문은 프론트 프로젝션으로 매출이 55%나 증가했다. 두께가 페이퍼백 책 정도라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스크린도 필요할 때 천장에서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스트 바이의 ‘긱 스쿼드’ 대표인 로버트 스티븐스는 TV의 장래를 대학 기숙사와 프래터니티에서 본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TV가 아니라 특수 반사 페인트가 칠해진 큰 벽에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투사시켜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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