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모슬리-바르가스 빅매치 앞두고
LA타임스, 모슬리의 한국계 아내 조명
복서의 아내로서
남몰래 겪어야 하는
심적 고통 고백
셰인 모슬리(42승4패·36KO)-페르난도 바르가스(26승3패·22KO) 주니어 미들급 복싱 ‘수퍼 리매치’(15일 라스베가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를 앞두고 LA 타임스가 모슬리의 한국계 아내 진 모슬리(29)에 스팟라이트를 줘 눈길을 끈다.
LA 타임스가 11일 스포츠섹션에서 소개한 모슬리의 미모의 아내 진은 ‘록키’ 영화에 나오는 에이드리언과 같이 백그라운드에 조용히 서 있는 여자가 아니다. 오히려 나서서 설치는 스타일로 복싱계에는 이미 그녀를 곱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미국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동양 여성 이미지”도 아니다. 모슬리가 지난 2000년 6월17일 LA 스테이플스센터서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와 붙었을 때는 남편 옆에 있지도 않았다. 남편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날 쇼핑을 하느라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것도 모자라 일찌감치 남편이 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는 스토리가 전설적이다.
복싱이 싫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면에 계속·이규태 기자>
사람인 회계사 아버지와 “한국에서 보트를 타고 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자랐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남편 될 사람이 복서라는 것을 알았던 “첫날부터 복싱이 싫어 제2의 인생계획부터 물어봤다”며 “아직까지도 복싱이란 스포츠에 대한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셰인을 만나기 전에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해서 돈을 버는 지도 몰랐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좋아하지만 경기를 보러 가면 주로 관중의 반응을 본다”고 말했다.
진은 남편이 다칠까봐 무섭다. ‘복싱치매’에 걸려 병든 채 숨져가는 숱한 복서들의 전철을 밟지 말 것을 남편에게 쉼 없이 부탁한다고.
진은 지난해 9월 경기 중 쓰러져 사망한 라벤더 잔슨의 사례를 들면서 “그때 셰인이 문병 갔었다. 아마 남편도 자신 역시 그런 처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끔찍했을 텐데 그때 은퇴에 대한 말을 꺼냈다. 복싱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에도 누가 복서이고 누가 환자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복서의 아내로서 남몰래 겪어야 하는 심적 고통을 고백했다.
현재 진 모슬리는 남편의 수입을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해놓고 네 자녀와 함께 남가주 라번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열중이다. 진은 “어쨌건 내가 병적으로 의심이 많은 편집증 환자일 지도 모른다”며 “별 일 없을 것으로 믿지만 아마도 10년 또는 20년 동안 걱정하면서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이들이 ‘아버지가 전 세계 복싱 챔피언이었는데 지금은 맥도널드에서 일해’라는 소리를 하며 자라지 않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모슬리는 이미 은퇴의 기로에 서있다. 델 라 호야를 두 차례나 꺾은 뒤 버난 포리스트와 윙키 라이트에 두 번씩 패해 한번 더 지면 ‘탑 서클’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모슬리는 바르가스와의 첫 대결에서 바르가스의 얼굴이 너무 부어 올라 10회 TKO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내용상으로는 졌다는 의견이 거세 리매치가 성사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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